연합기관 통합 논의 '삐거덕'

한교총은 선결 조건 '이단문제' 밀어 붙일듯 .. 한기총은 “그렇다면 주님 오실 때까지 통합 못한다.”

2021-09-08 00:16:13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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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통합추진위원회 회의가 진행중이다.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 협상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지만 과정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지난 3일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김현성 목사)93일 협상 실무자 상견례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 한교연은 불참했다. 이에 따라 한교총 기관통합준비위는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의 3자모임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과의 통합논의를 위해 한교연과의 대화위원으로 한교연 제4대 대표회장을 역임한 양병희 목사(예장백석)와 예장합동 총회총무 고영기 목사를 한교연과의 선임했다.

한편, 지난 3일 한교총과 한기총이 연합기관 통합을 이루기 위한 상견례 형식의 만남에서 한교총은 이단문제를 선결과제로 제시했고 이 자리에 참석한 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그렇다면 주님 오실 때까지 통합 안 된다. 선 통합 후에 교단 총의를 모아 정리해야지 처음부터 그런 조건이면 어렵지 않는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교총은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는 태도이다.

한교총 기관통합준비위원회(위원장:김태영 목사)96일 제2차 회의를 열어, 연합기관 통합 추진 과정을 보고하고 향후 협상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93일 가진 한교총·한기총 협상 실무자 모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기관통합준비위는 한교총 회원교단에 ‘2021 한국교회 연합기관 대통합 추진에 관한 청원이라는 공문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공문은 연합기관 대통합을 통해 한국교회가 거룩한 교회로 거듭나는 갱신과 변혁의 토대를 형성하고 한국교회 초기부터 이어지는 교회연합 정신을 계승할 뿐 아니라, 한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사이비이단과 금권선거를 일소하여 한국교회 하나 됨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기도로 협력해 달라라는 내용인데, 여기서 주목할 문구는 사이비이단과 금권선거 일소이다.

사실상 한교총은 주요교단이 이단선결문제를 조건으로 통합하겠다는 것을 각 교단 9월 총회에서 결의해서 밀어부칠 공산이다. 결국 한교총은 이단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연합기관 통합이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교총은 곧 있을 한기총과의 협상에서 이단문제를 의제로 올려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기총도 협상 과정에서 이단문제를 논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지난 93일 한교총과 만남에서 협상테이블에 이단문제를 의제로 내놓으라고 말씀드렸다. (통합의 걸림돌이 있다면)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 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교연은 이단문제는 문제 삼지 않겟다고 밝혔고 반면, 한교총내 NCCK, WCC와 관계있는 교단을 정리해서 보수교단 정체성을 가진 연합기관 통합을  제시한 바 있다.

한교총 기관통합준비위원회 제3차 회의는 929일 열릴 예정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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