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경제관: 르호봇 경제(20) : Integrity !

글 김태구 경제학 박사

2023-09-01 11:00:12  인쇄하기


경쟁력있는 기업문화는 사회적 자본에 속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의 자기자본을 갉아먹습니다. 기업문화의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Integrity가 출발입니다....Integrity는 주께 하듯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외모를 보시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속지 않습니다. Integrity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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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경영의 신으로 알려진 나가모리 회장이 있습니다. 그는 월스트리스저널이 뽑은 존경 받는 CEO 30인의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나가모리 회장은 1973년 세 평의 창고에서 NIDEC(일본전산)을 설립하고 인수합병(M&A)과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모터 제조업체를 일궈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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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모리 회장

그는 직원들을 혹독하게 가르치지 않고 경기가 어려워질 때 구조조정 운운하는 사람은 CEO 자격이 없다고 일갈합니다. 그가 또 말합니다.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니까 제품이 팔린다는 생각은 잘못입니다.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영업이고, 두 번째도 마찬가지입니다. 세 번째, 네 번째는 없고 다섯 번째가 개발이고, 열 번째가 생산입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 영업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영업은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여 고객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업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로 연결되어 매출을 증대시킵니다. 여기에 더하여 영업은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경쟁 상황을 파악하여 기업의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영업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작동하게 할 것인가입니다. 좀더 근본적인 것이 있다면 경영철학입니다. 이것이 기업의 토대요 그 위에서 기업의 성장이 발화되는 것입니다. 

구글(Google)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으로서 인터넷 서비스와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최근 구글의 시가총액은 한국의 GDP 규모와 엇비슷합니다. 구글이 창업(1998)된 지 약 10년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CNN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을 얘기했습니다. “No Evil Doing”입니다. 이는 구글이 추구하는 “Don’t Be Evil’의 일환입니다. 

 

경영철학보다 더 앞서는 것이 있다면 왜 기업을 경영하는가입니다. 팀하스(Tim Haahs)가 비지니스를 하는 목적으로 우리는 이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We exist to help those who are in need)”를 내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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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하스(Tim Haahs)는 페이버의 저자인 하형록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이다. 하회장은 두 번의 심장이식 수술을 마치고 난 후에 잠언 31장의 지혜를 깨달았고 "성경대로 비즈니스를 해보겠다"는 각오로 팀 하스를 창업했다.

내부적으로 이를 사훈이라고 부릅니다. 사훈은 팀 하스가 돈을 버는 이, 돈을 버는 방식, 돈을 사용하는 것 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더 나아가 팀 하스의 비지니스 전략,인시 정책, 고객 관리 방침 등도 사훈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사훈은 곧 팀 하스가 추구하는 가치를 의미합니다

기업경영에 필요한 CEO의 리더십 스타일, 경영철학, 가치 추구 등을 통칭하여 기업문화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기업문화는 조직 내부에서 형성되는 가치, 믿음, 태도, 행동 패턴 등의 총합체로 기업 내부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행동 방식과 가치 체계를 의미합니다. , 조건이 있습니다. 기업문화는 필히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경쟁력이 있으면 이익 창출 능력이 배가되고 계속기업(Ongoing Business)이 됩니다. 기업이 흥해야 그 기업이 표방한 기업문화가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계속성을 위협하는 일이 무수히 존재합니다. 2022년 초부터 시작된 금리 상승, chat GPT와 같은 기술혁신,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이었던 America First와 같은 국가주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은 기업의 외부 위협입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기업의 내부 위협입니다. 대표적으로 사기, 횡령, 절도, 배임 등이 있습니다.

일례로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과거 6년 동안(2017~2022) 금융업권에서 임직원의 횡령 금액은 약 1,192억 원에 달하였습니다.

[국내 금융업권별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20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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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치학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로버트 데이비드 퍼트넘(Robert David Putnam)이 사회적 자본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사회적 자본이란 개인들 사이의 연계, 이로부터 발생하는 사회적 네트워크, 호혜성(reciprocity), 신뢰 등을 의미합니다. 물론, 사회적 자본은 자기자본과 같은 유형의 자본은 아닙니다. 그러나, 계속기업이 되려면 기업의 자기자본이 사회적 자본의 기초 위에서 운영되어야 합니다.

경쟁력있는 기업문화는 사회적 자본에 속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의 자기자본을 갉아먹습니다. 기업문화의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Integrity가 출발입니다. 

다윗과 시편 기자들이 반복적으로 여호와의 인자와 성실(또는 진실)을 노래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36:5)

내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내 입으로 대대에 알게 하리이다(89:1)

지존자여 십현금과 비파와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아침마다 주의 인자하심을 알리며 밤마다 주의 성실하심을 베풂이 좋으니이다(92:1)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100:5)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는 인자하시고 진실하시므로 주의 이름에만 영광을 돌리소서(115:1)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117:2) 

여기에서 성실(또는 진실)에 대한 영어 표현은 Integrity(또는 Faithfulness) 입니다. 우리 말에는 Integrity를 표현하는 한 단어가 보이지 않습니다. 

단어는 그 시대의 관습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예()가 있습니다. 유럽의 아메리카 정복의 과정 중에 있었던 얘기입니다. 15세기 말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로 건너갔습니다. 그들은 아메리카 인디언들과 전쟁을 벌이면서 종종 그들과 거래를 하고자 했습니다. 땅을 사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는 땅을 판다는 단어 자체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땅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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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장 시앨트(1786~1866) 사진가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되기 전, 백인 집행관에게 한 연설입니다. "워싱턴의 얼굴 흰 대추장이 우리의 땅을 사고 싶다고 제의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아무 불편 없이 살수 있게 해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는 이 제안을 심사숙고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부족은 물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슨 사고인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 팔 수 있단 말입니까?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단 말입니까?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리 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방식은 당신들의 방식과 다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지에게 일어나는 일은 대지의 자식들에게도 일어납니다.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은 조상들의 육신과 같은 것이라고, 그래서 대지를 존중하게 해야 합

니다.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대지가 우리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와 같이 유대인의 관습 안에서 Integrity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말씀을 읽다의 저자인 이지웅 목사가 유대인 친구의 이야기를 인용합니다.

양을 치는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각자의 집에서 양을 기르지 않았습니다. 대신 동네에 큰 우리를 만들어 놓고 양을 공동으로 길렀습니다. 해마다 양의 주인들은 목자를 공개적으로 선발했습니다. 그리고 그 목자에게 자신들의 양을 맡기고 삯을 지불했습니다. 목자를 선발하는 시즌이 되면 그야말로 동네에서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마을 공터에 양의 주인들이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양을 돌보겠다고 자원하는 목자 후보들이 그 앞에 섭니다. 그 주변에 구경꾼들이 모여듭니다. 이때 특이한 것은 목자 후보들은 모두 윗옷을 벗습니다. 드디어 양의 주인들이 돌아다니며 후보들을 관찰합니다. 자신의 양을 맡길 목자를 선발하기 위해서 입니다. 특히 양의 주인들이 주목하여 보는 것이 있습니다. 후보들이 얼마나 근육으로 다져진 몸인지, 힘깨나 쓸 사람인지, 체구가 어떠한지 등을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후보들의 맨 몸을 살피면서 보는 것은 짐승에게 물리고 할퀸 상처였습니다. 몸에 상처가 많은 후보들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몸에 상처가 난 후보들은 양을 돌보면서 이리와 사자들과 싸운 사람들인 것입니다. 양의 주인들은 이들에게 양을 맡기고 싶어 합니다. 이들은 맡은 양이 자기의 양이 아니지만 마치 자기의 양처럼 돌본 자들입니다.” 

Integrity는 자기의 양을 돌볼 때나 이웃의 양을 돌볼 때나 한결 같은 것입니다. Integrity는 이웃을 위해 집을 지어줄 때 자신이 들어가서 살아도 될 만한 안전한 집을 지어주는 것입니다. Integrity는 이웃에게 빵을 팔 때 자기의 자녀가 먹어도 되는 건강한 빵을 파는 것입니다. Integrity는 사장을 대신하여 회사의 장부를 맡았을 때 사장이 지켜보든 아니든 속이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이 Integrity 입니다.

하나님이 내세운 Integrity의 대표주자는 다윗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다윗의 길을 만든 왕이었습니다.

또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78:70~72) 

하나님은 목동으로 살았던 다윗을 왕으로 발탁하십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하나님의 기업인 이스라엘 백성을 맡기십니다. 다윗은 마음의 완전함(Integrity of Heart)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지도하였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땅에서 정의와 공의(삼하 8:15)를행했습니다. 다윗이 다스렸던 영토는 사울이 다스렸던 영토의 약 네 배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윗의 Integrity 덕분입니다. 

바울은 Integrity를 알기 쉽게 얘기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3:23~24) 

현대의 시대정신은 사사기입니다.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없으며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합니다. 하나님이 가나안을 향해 가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다른 사람이 되라고 명령합니다. “다른 사람의 특징은 거룩입니다. 거룩이란 하나님의 명령을 갖고 사는 것입니다.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 Integrity입니다. Integrity는 주께 하듯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외모를 보시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속지 않습니다. Integrity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금융회사가 기업 대출을 심사할 때 경영자를 평가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3C입니다. 3CCapacity, Competence, Character입니다. 세상 역시 IntegrityCharacter인 경영자를 찾습니다. 경영자 역시 IntegrityCharacter인 일꾼을 찾을 수 밖에요. 

Integrity를 가진 자를 하나님이 찾으십니다. 하나님이 그 사람을 만날 때 욥을 자랑하신 것처럼 자랑하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1:8)

(다음 호: 체리 피커(Cherry Pi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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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태구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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