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칼럼] 특권과 위선의 ‘양손의 떡’, 용혜인은 모든 직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청년 정치 전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키우는 행태 반성부터 해야

2026-09-09 16:33:2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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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생명은 자신이 내뱉은 말의 무게와 그것을 삶으로 증명하는 일치성에 있다. 그러나 최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둘러싼 팩트들은 그가 외쳐온 공정평등이 얼마나 철저한 수사에 불과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쏟아지는 기득권적 행태와 과거 발언과의 모순은 그가 장관 후보자 자격은 물론,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자격조차 상실했음을 웅변하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장관직과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의 겸직 고수선언이다. 그동안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정 공백을 줄이고 다음 순번 후보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사퇴하는 것이 정치권의 오랜 관례이자 최소한의 도리였다. 그러나 용 후보자는 당이 원외 정당으로 전락한다는 사익을 앞세워 두 개의 권력을 모두 거머쥐겠다는 탐욕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과거 자신의 발언이라는 부메랑을 맞아 치명적인 위선으로 돌아왔다. 불과 4년 전인 2022년 국정감사 당시, 용 후보자는 김현숙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향해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 “직에 연연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매섭게 몰아붙였다. 또한 3년 전 다른 장관 후보자가 의혹 소명을 피하자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며 도망가는 것이라고 호통쳤던 장본인이다. 정작 본인은 자신을 향한 특권과 꼼수 의혹에 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며 출근길 입을 닫고 도망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자아분열적 위선이 어디 있겠는가.

그를 둘러싼 팩트들은 진보라는 탈을 쓴 특권층의 기득권 사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편법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대표로만 두 번이나 의원 배지를 단 것부터가 기형적인 특혜다. 여기에 창당 직후 남편을 당의 예산과 자산을 총괄하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임명하고, 최근에는 최고위원으로까지 등극시키며 공당을 부부 정당’, ‘가족 정당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 팩트로 확인되었다. 보좌진 9명 중 상당수를 당직자로 채워 국회 명부를 사유화하고, 사적으로 부모와 함께 공항 귀빈실을 이용했다가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은 그가 이미 특권 의식에 깊이 절어 있음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는 기성 정치의 문법을 깨부숴 줄 것으로 믿었던 청년 세대에게 형언할 수 없는 박탈감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공정과 정의를 구호처럼 외치며 청년의 대변자를 자처했던 그가, 정작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기득권의 편법과 특권을 체화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도, 취업도 포기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수많은 청년은 고작 30대의 나이에 부부 정당을 만들고 국회 보좌진과 공항 귀빈실을 사유화한 그들만의 '금수저 진보 정치'에 분노하고 있다. 기성 정치인과 다를 바 없는, 아니 오히려 한술 더 뜨는 용 후보자의 자해적 행태는 청년 정치 전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키우는 독극물이 되고 말았다.

성평등가족부 수장으로서의 가치관과 전문성도 낙제점이다. 청소년쉼터 입소 시 학대 피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부모 연락 의무를 면제하는 청소년복지 지원법 개정안에 그는 기권표를 던졌다. 아이돌봄 공공성 강화를 외치면서 정작 민간 아이돌봄 관련 법안에는 무조건 반대했다. 성평등과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부처 본연의 가치보다 정파적 이익과 교조적 논리에 매몰된 표결 행적을 보여준 것이다. 진보 진영과 여성단체들마저 편법으로 얻은 의석을 지키려 양손에 떡을 쥔 퇴행적 정치라며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용혜인 후보자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권력의 단맛에 취해 장관직과 의원직이라는 양손의 떡을 모두 움켜쥐려는 탐욕을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과 청년들이 기억하는 청년 정치인 용혜인의 모습은 위선과 특권의 상징으로 영원히 박제될 것이다.

자신의 과거 발언에 최소한의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더는 청문회 뒤로 숨지 말고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직에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 그리고 편법과 특혜로 점철된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역시 내려놓는 것이 미래를 빼앗긴 청년들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이자 예의다. 위선의 정치는 결국 부러지기 마련이다. 용 후보자의 결단만이 본인이 망가뜨린 정치적 정의를 바로잡는 유일한 길이다.

/ 발행인 윤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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