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세기경 건축된 경교 수도원
북방선교회가 6월22일부터 타지키스탄 선교캠프를 진행한다. 타지키스탄 는 오랜 기독교 역사를 지녔지만, 지금은 최악의 박해국가이다.
타지키스탄의 선교적 과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중앙아시아의 지붕으로 불리는 파미르 고원을 품은 땅, 타지키스탄. 인구의 98% 이상이 수니파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이자, 구소련 붕괴 이후 발생한 참혹한 내전(1992~1997)의 상흔을 안고 있는 중앙아시아 최빈국 중 하나이다.
오늘날 타지키스탄의 기독교는 인구의 1% 미만(약 0.69%)에 불과한 극소수 종교로, 정부의 강력한 종교 통제 정책과 이슬람 사회의 압박 속에서 숨죽여 숨 쉬고 있다. 그러나 이 척박한 산악지대 역시 한때 복음의 찬란한 빛이 비추었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실크로드를 따라 흐르던 네스토리안의 발자취
타지키스탄의 기독교 역사는 서구 교회의 선교 역사보다 훨씬 앞선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7~8세기 경, 이단으로 몰려 동방으로 향했던 네스토리안(경교) 선교사들이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에 진입했다. 12세기 무렵에는 타지크족의 조상들에게도 복음이 활발히 전파되었으며, 고대 도시 유적에서는 십자가 문양과 기독교 유물이 발견되어 당시의 융성했던 동방 기독교 문화를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14세기 티무르 제국의 강력한 이슬람화 정책과 대량 학살로 인해 동방 기독교의 맥은 완전히 끊어지게 되었다. 이후 19세기 제정 러시아의 점령과 구소련 시절을 거치며 러시아 정교회와 고려인 및 독일계 이주민들을 통한 개신교(침례교, 루터교 등)가 다시 유입되었으나, 이는 주로 소수 민족 중심의 신앙에 머물렀다. 1991년 소련 해체와 독립 이후에야 비로소 현지 타지크인들이 스스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토착 교회를 형성하는 진정한 의미의 현대 선교가 시작되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 폐쇄되는 교회들
현재 타지키스탄 기독교 현장은 '합법적 박해'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 독재 정권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통제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종교 활동을 감시하는 가혹한 종교법을 시행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종교 제한 및 박해 실태

현재 타지키스탄 정부는 신규 교회 등록을 완전히 차단했으며 기존 교회들마저 구실을 만들어 등록을 취소시키고 있다. 등록되지 않은 모든 예배는 불법으로 간주되어 급습과 벌금 폭탄을 맞기 때문에, 현지 성도들은 지하 가정교회 형태로 비밀리에 모일 수밖에 없다.
더욱 뼈아픈 현실은 미래 세대의 단절이다. 타지키스탄 법률은 18세 미만 청소년의 예배 참석과 기독교 교육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여름 성경학교나 아동 분반 공부를 진행하다 적발되면 막대한 벌금과 함께 교회가 폐쇄된다. 아울러 이슬람에서 개종한 토착 타지크인 기독교인들은 가족과 지역사회로부터 '민족의 배신자'로 낙인찍혀 감금, 폭행, 추방을 당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장막을 걷어내기 위한 선교적 3대 과제
통제와 빈곤이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타지키스탄 교회는 연약한 순을 틔우고 있다. 세계 교회와 한국 교회가 이 땅의 영적 회복을 위해 집중해야 할 선교적 과제는 다음과 같다.
지하 가정교회 지도자 양성 및 성경 보급:가시적인 대형 교회 세우기는 불가능한 환경이다. 감시를 피해 소그룹을 이끌 수 있는 평신도 지도자들을 세우고 디모데와 같은 제자 양육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극심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타지크어 성경과 신앙 서적을 안전하게 보급할 수 있는 루트 확보가 절실하다.
러시아 내 디모데를 찾는 '디아스포라 선교': 타지키스탄은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해 성인 남성 인구의 상당수가 러시아 등 해외로 나가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본국에서는 복음을 들을 기회가 원천 차단되어 있지만, 오히려 통제가 느슨한 러시아 등지에서 이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고 훈련시켜 고향으로 파송하는 '디아스포라(이주노동자) 선교 전략'이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즈니스 선교(BAM)와 구제 사역을 통한 신뢰 구축:빈곤선 이하의 삶을 사는 현지인들에게 한국선교연구원(KRIM) 등의 제언처럼 교육, 적정기술 제공, 소규모 비즈니스 창출을 통한 삶의 질 개선 사역이 필요하다. 삶으로 보여주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폐쇄적인 무슬림 사회의 빗장을 열고 교회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신뢰의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파미르 고원에 울려 퍼질 찬양을 꿈꾸며
타지키스탄의 선교 문은 겉보기에 굳게 닫힌 것처럼 보인다. 선교사들은 추방당하고 현지 목회자들은 가족을 부양하기조차 힘겨운 겨울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복음은 늘 화려한 성전이 아닌, 카타콤과 같은 핍박의 골짜기에서 가장 순결하게 자라났다.
세계 교회가 중앙아시아의 소외된 이 땅을 잊지 않고 기도로 연대할 때, 통제의 사슬은 끊어질 것이다. 척박한 파미르의 산맥마다 억눌렸던 타지크인들이 소리 높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는 영적 봄날이 속히 도래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