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프리카공화국 기독교인들이 찬양하는 모습. 오랜 인종차별과 가난으로 상처받은 남아공인들에게는 지금 진정한 복음이 필요하다. <사진제공=복음의전함>
인도양의 거대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 조상 숭배의 장벽을 마주했던 여정에 이어, 237나라-5천 종족 복음화 아프리카편 ⑮화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이자 영적·경제적 허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으로 향합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현대화된 인프라를 자랑하지만, 과거 잔혹한 인종차별의 깊은 상흔과 흑인 전통 주술이 결합된 심각한 영적 혼돈에 직면한 이 땅의 숨겨진 영적 현실을 조명합니다.
식민 통치와 아파르트헤이트, 그리고 고난 속의 부흥
남아공의 기독교 역사는 서구 열강의 식민지 개척 및 인종 갈등의 현대사와 깊게 맞물려 있습니다.
17세기 중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케이프타운에 정착하면서 개신교(네덜란드 개혁교회)가 처음 이식되었습니다. 이후 19세기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성공회와 감리교 등 다양한 선교 단체가 유입되어 내륙 부족들을 향한 선교가 전개되었습니다.
1948년 정권을 잡은 백인 우월주의 정부는 기독교 교리를 왜곡하여 악명 높은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합법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인 중심 교회들은 침묵하거나 동조했으나,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등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인권 침해에 저항하며 하나님의 공의를 선포했습니다. 1994년 넬슨 만델라의 집권과 함께 독재가 종식되는 과정에서 기독교는 국가 화합의 핵심 정신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압도적인 기독교 수치 뒤에 가려진 영적 양극화
남아공은 표면적으로 전형적인 기독교 국가의 수치를 보여줍니다.
전체 약 6,100만 인구 중 기독교인 비율이 무려 80%~85%에 달합니다. 이 중 개신교 복음주의(Evangelical) 전파율도 21% 이상으로 높으며, 수많은 메가 처치와 신학 대학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높은 복음화율 이면에는 심각한 영적 변질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교회에서 뜨겁게 예배를 드리면서도, 평일에는 인생의 문제가 생기면 흑인 전통 주술사인 '산고마'나 전통 치료사(Inyanga)를 찾아가 조상의 영을 달래는 혼합주의가 만연해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식 번영신학과 물질만능주의가 결합되면서 교회의 도덕적 권위가 실추되고 극심한 빈민가 범죄율과 맞물려 영적 영양실조를 겪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계 이단인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기쁜소식선교회가 급속한 확산중입니다. 이들은 주로 봉사 활동, 문화 교류, 무료 교육을 내세워 현지 주민과 목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미전도 종족: 국경 이주민의 소외된 사각지대, '벰바족(Bemba)'
남아공 내에는 주변국(잠비아, 콩고 등)의 내전과 경제적 붕괴를 피해 국경을 넘어 대도시 빈민가(타운십)에 밀집해 살아가는 이주민 미전도 종족들이 많으며, 그 중심에 벰바족이 있습니다.
원래 잠비아 북부에 기반을 둔 부족이나, 경제적 기회를 찾아 남아공의 광산 지대와 요하네스버그 등 대도시 변방으로 대거 이주해 온 노동자·난민 계층입니다.
남아공의 기존 대형 교회들과 언어·문화적 장벽으로 인해 철저히 소외되어 있으며, 극심한 차별과 외국인 혐오(Xenophobia) 범죄의 표적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명목상 기독교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고향의 정령 신앙과 주술이 삶을 지배하고 있는 영적 미전도 상태입니다. 이들을 위한 모국어(벰바어) 제자 훈련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하여 온전한 복음화율은 1% 미만으로 정체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종교 정책과 외국인 혐오가 만든 영적 장벽
남아공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며, 다양한 종교와 인종이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를 표방합니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실업률과 빈부격차로 인해 대도시 빈민가(타운십)는 마약, 총기 범죄, 아동 학대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주변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이주민(벰바족 등)을 향한 현지인들의 잔혹한 보복과 외국인 혐오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교회가 이들을 품지 못하고 종족 간 갈등의 장벽을 쌓는 영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선교 전략과 과제: 십자가 제자도 회복과 '타운십' 전방개척 선교
전략 ① 혼합주의(산고마) 타파를 위한 개혁주의 성경 교육: 남아공 교회의 영적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주술적 세계관과 거짓 번영신학을 몰아내야 합니다. 단순한 종교적 감정을 자극하는 집회에서 벗어나, 철저한 일대일 제자 훈련과 바른 개혁주의 신학 정립을 통해 성도들의 삶의 가치관을 전면 개혁해야 합니다.
전략 ② 대도시 이주민을 향한 '타운십(Township) 역파송 선교':멀리 오지로 떠나는 선교를 넘어, 이미 남아공 대도시 빈민가에 들어와 있는 미전도 종족(벰바족 등)을 품는 '도시 전방개척 선교'가 시급합니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벰바어 예배 공동체를 세우고, 복음으로 변화된 청년들을 향후 본국(잠비아, 민주콩고 등)의 복음 사역자로 역파송하는 전략이 요구됩니다.
전략 ③ 중독 치유와 경제적 자립을 돕는 총체적 선교(BAM):빈민가에 만연한 마약·알코올 중독자들을 위한 복음적 치유 센터를 운영하고, 소외된 이주민 부족들을 위한 기초 직업 훈련 및 소액 대출 등 비즈니스 선교(BAM) 모델을 결합해야 합니다. 상처 입은 이들의 육신과 영혼을 함께 돌볼 때 이슬람과 주술의 유혹을 끊을 수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거대한 경제력만큼이나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선교 기류를 바꿀 수 있는 영적 심장부입니다. 과거 인종차별의 상흔과 주술의 결박에 묶여 있는 남아공 교회가 말씀 위에 바로 서고, 대도시 변방에 소외된 이주민 벰바족이 그리스도의 참된 평화를 만나 영적 해방을 누리도록 전 세계 교회의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발행인 윤광식
[다음 화 예고]
237-5천 종족 복음화를 향한 아프리카 대륙의 대장정은 이제 남부 대륙을 지나, 대륙의 서쪽 해안을 따라 흐르는 이슬람과 토속 신앙의 또 다른 거대한 영적 전선으로 향합니다.
다음 아프리카편 ⑯화에서는 서아프리카의 숨겨진 요충지이자 기독교와 이슬람이 남북으로 갈라져 영적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부딪히고 있는 나라, ‘코트디부아르(Ivory Coast)’와 그 땅 북부 사바나 지대에 완전히 고립된 채 이슬람 극단주의의 남진 압박을 마주하고 있는 미전도 종족 세누포족의 긴박한 영적 현황을 찾아갑니다. 대륙의 서쪽 전선을 뒤흔들 다음 편 연재를 위해서도 기도로 함께 동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