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등 새로운 군사기술 확산으로 인도적 접근 제한…아동 생존권까지 위협”

월드비전, ‘세계인도주의의 날’ 맞아 인도주의 활동가 보호와 국제사회 책임 촉구

2026-08-23 21:50:32  인쇄하기


지난해만 총 350명의 인도주의 활동가 목숨 잃어역대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

국제인도법 준수와 인도주의 활동가 보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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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에서 월드비전 직원들이 구조·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월드비전 제공)

"아이들에게 군용 드론 소리가 일상적인 소음처럼 느껴져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는 수백만 명의 아이들에게 드론이 내는 굉음은 학교 종소리만큼 익숙한 소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오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분쟁이 격화되고 장기화됨에 따라 인도주의 활동가들의 현장 접근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가장 큰 피해가 아동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인도주의 활동가 보호와 아동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최근 분쟁지역에서 드론을 비롯한 새로운 군사기술이 확산되면서 국제인도법상 엄격히 금지된 병원·학교 등 민간시설이 공격과 구호활동가의 현장 접근이 제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 결과 가장 취약한 아동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식량과 의료, 깨끗한 식수, 보호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수단 동다르푸르 (East Darfur)에서는 알다인 교육병원(Al-Daein Teaching Hospital)이 드론 공격을 받아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어린이 13명과 의료진을 포함한 최소 64명이 숨지고 90명이 부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아이들이 머리 위를 맴도는 드론 소리를 피해 지하 대피소에서 생활하거나 피난 과정에서 가족과 장기간 떨어져 지내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드론과 AI 등 신기술 무기화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미얀마, 예멘 등 전 세계 분쟁 지역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제월드비전 인도적 지원·재난관리 총괄 이사벨 고메즈(Isabel Gomes)"기술이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지만 인간의 생명과 존엄을 보호해야 할 책임은 변하지 않는다""병원을 폐쇄시키고 도로를 파괴하며 구호활동가의 접근을 막는 모든 공격은 결국 아이들의 생존 기회를 빼앗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주의 활동가는 공격 대상이 아니며, 병원도 공격 대상이 아니다. 아이들은 결코 전쟁의 부수적 피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3년간 전 세계에서 1,000명 이상의 인도주의 활동가가 목숨을 잃었으며, 2025년에만 350명이 사망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또한 [1]2024~2025년 교육시설 및 교육활동에 대한 공격은 8,566건 이상으로 직전 2년보다 40% 이상 증가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2026년 의료시설과 의료진 등을 대상으로 한 공격 약 1,900건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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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월드비전 직원과 아동의 모습 (사진 제공=월드비전)

이에 월드비전은 국제인도법에 따른 인도주의 활동가와 민간인 보호 분쟁 피해 아동과 가족에 대한 안전하고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접근 보장 인도주의 활동가 및 민간시설 공격에 대한 독립적 조사와 엄중한 책임 규명 드론 등 새로운 군사기술이 인도주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구호활동가가 공격을 받거나 피해 지역 접근이 차단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아이들"이라며 "식량과 의약품, 보호 서비스를 기다리던 아동들은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분쟁 당사국의 지역사회 구성원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생된 인도주의 활동가를 추모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국제사회는 구호활동가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인도법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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