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5년 8월 18일에 열린 개혁 강서측과 신림측의 통합총회 전경
예장개혁 신림측(총회장 이상규 목사)이 강서측과 통합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대규모 집단 이탈이 발생한 가운데 이탈측이 독자 총회 구성을 공식화 하면서 사실상 분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교회연합신문 보도에 따르면지난해 말 교단 최대 규모였던 동서노회가 탈퇴한 데 이어, 지난 4월 정기노회를 전후해 최소 5개 이상의 노회가 추가로 교단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회 단위의 집단 탈퇴뿐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들의 개별 이탈도 잇따르면서 교단 내부의 균열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탈측은 지난 4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하고 지난해 8월 단행된 개혁 강서측(총회장 조경삼 목사)과의 통합을 문제 삼았다. 비대위는 지난 4월 20일 평택 아가페힐링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현재의 총회를 “신학 노선이 명백히 다른 집단과의 불법적 통합 상태”로 규정했다. 특히 비대위는 정기총회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채 통합이 강행된 점을 지적하며, 이 과정에서 교단의 정체성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당시 비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정은주 부총회장과 김한곤 총무의 즉각 사임 ▲이상규 총회장의 사퇴 및 비대위 체제 전환 ▲합동 추진 위원들의 문책 등이 포함됐다. 특히 비대위는 “현 총회 집행부는 재정 파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하며, 모든 재정권을 비대위로 넘겨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상규 총회장은 이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징계절차를 강행하자 오히려 이탈 노회 증가는 물론 개별 이탈자도 늘어나 독자적인 총회 구성이 가능한 규모가 된 것이다.

▴지난 20일, 비대위 모임. 약 120여명이 참석했으며, 총회측은 이를 불법 모임으로 규정했다.
탈퇴한 목회자들은 최근 전국목회자 수양회와 기도회를 개최하며 '예장개혁 정통성 회복'을 기치로 독자 행보를 본격화했다. 아직 정식 총회를 개최하지는 않았지만 조직 구성을 대부분 마친 상태로, 통합 이전 신림측 총회 체제를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조직된 총회는 통합 이전 신림측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현재 채인석 목사와 김순귀 목사를 중심으로 약 200여 명의 목회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며, 오는 9월 정기총회를 전후해 추가 합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상규 총회장 측은 이를 불법 이탈로 규정하고 재판국을 구성해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고 있어 재결합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는 것이 교계 안팎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통합 당시 약속했던 '신학 재교육' 문제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합의 핵심 전제였던 강서측 인사들에 대한 1년간의 신학 재교육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통합 직후부터 제기됐다. 재교육 기간이 종료되기도 전에 강서측 인사들이 총회 핵심 임원을 맡고, 교단 행사 강단에도 서면서 구 신림측 목회자들의 반발은 갈수록 커졌다.
이탈측은 "재교육은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그쳤고, 통합 당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 정기총회에서 강서측 정은주 목사의 총회장 취임이 유력해지면서 누적된 불만이 결국 집단 탈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