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 현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권위영 목사) 제111회 정기총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총회 둘째 날인 2026년 9월 16일 오후 회무에서 교계의 막대한 관심을 모았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에 대한 ‘이단성’ 보고서가 최종 채택되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여성 총대 할당제 의무화 안건은 총대들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부결되었다.
전광훈 목사 ‘이단성 지니고 있다’ 연구보고서 전격 채택

▲전광훈 목사.
이날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의 보고에서, 총회는 전광훈 씨에 대해 “이단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결론의 연구보고서를 가결했다. 표결 결과 총대 1,085명 중 찬성 642표, 반대 364표로 압도적인 차이로 통과되었다. 이대위는 정통 기독교 신학의 계시 이해와 충돌하는 발언 등이 문제가 되었으며, 지난 2022년 조사 당시 '이단으로 규정할 사상은 없다'고 보았던 과거의 판단을 4년 만에 뒤집은 결과다. 당사자 소명 절차 누락에 대한 일부 반대 의견이 있었으나, 이대위 측은 녹취 분석과 과거 서면 답변으로 절차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일축했다.
권위영 총회장은 “이대위에서 서기를 두 차례 맡은 적이 있는데, 저도 총회 여러 분들과 경찰서를 몇 번 다녀와야 했다. 절차가 하자가 있으면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다. 오늘 결의에 책임을 지셔야 한다”며 “1년간 제대로 조사하고 면담하고 결정할지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 우리 교단은 순복음 조모 목사님도 (이단으로) 묶어서 정신차리게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묶거나 풀거나 대단히 힘들다”고 발언했다. 이후 표결이 진행됐고, 통과됐다.
이 외에 레마선교회 이명범 씨에 대한 이단 해제 철회 요청 건은 해제 유지, 김포큰은혜교회 방춘희 씨에 대해서는 교단인 예장 백석의 협조 요청에 따른 참여 자제 해제를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알파코스에 대해서도 91회기 당시 보고서에서의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는 표현이 ‘문제가 있지만 이것을 문제 삼지 않기로 하였다’는 뉘앙스를 전달하므로,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표현에 동의했다.
여성 총대 할당제 안건 ‘최종 부결’

교단 내 여성 지도력 확대와 다양성 확보를 위해 상정되었던 ‘여성 총대 할당제’(의무 파송안)는 끝내 부결 처리되었다.
이날 규칙부 보고에서는 총회 규칙 제1장 3조 ‘총회 조직’에서 ‘노회는 파송하는 총대 중 1인 이상을 여성으로 파송하도록 한다’ 신설안을 투표 참여자 900명 중 찬성 492표, 반대 408표로 부결됐다.
해당 규칙안이 개정되려면 재석 총대들의 2/3 이상 찬성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1표 차로 부결된 바 있다. 제110회 규칙부 부장을 지낸 김승익 목사는 표결 중 “아내에게 단단히 교육을 받고 왔다. 가정의 평안을 위해 여성분들을 잘 세워달라는 신신당부를 받고 왔다”고 통과를 호소했으나, 오히려 지난해보다 큰 차이로 부결됐다.
최근 급감하는 교세(10년간 교인 21.6% 감소) 속에서 미래 지향적인 구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교단 내 보수적인 정서와 이해관계의 장벽을 넘지 못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1년 동안 시국선언 한 번 발표하지 않은 이유 뭔가” 질타

▲이상철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둘째 날인 9월 16일 오전 회무 중 임원회 보고에서는 ‘종교의 자유 수호와 교회폐쇄법 관련 시국선언서’ 발표 헌의에 대해 임원회에서 시의 적절하게 문건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총대 이상철 목사(대구동남노회)는 “한국교회에 정치적 외압이 들어오고 복음의 자유가 없어지고 있는데, 총회장과 임원들이 어떻게 1년 동안 한 번도 이런 문제를 돌아보지 않는가”라며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하나 되게 하소서’라는 올해 주제가 감사하지만, 이 시대와 하나 될 역량도 있어야 한다. ‘올공’에서 지금도 참정권 회복을 위해 투쟁하는 젊은 세대가 있는데, 그들과는 하나 될 의향이 없는가”라고 따졌다.
이상철 목사는 “이것은 사상과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세우고 복음을 이 땅에 널리 증거하기 위해 해야 하는 사명임에도 불구하고, 총회장은 왜 그 흔한 시국선언과 성명서 한 번 발표하지 않았는가”라며 “사무총장은 뭘 하는 것인가. 임원들이 수고한 것은 수고한 것이지만,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성토했다.
전날에 이어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자, 의장인 권위영 총회장은 “(성명서를 발표하지) 못한 것에는 못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 이런 문제는 저희 통합 총회만 발표하는 것은 별 볼 일이 없다. 한국교회총연합이라는 연합체를 이끄는 것을 통해 잘 감당할 테니 용서해 달라”고 해명했다.
제111회기 신임 임원회 출범 (선거 완료)

▲신임 임원들이 뒤편에 도열한 가운데, 총회장 권위영 목사가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총회장 권위영 목사 (서울숲교회)가 승계 규정에 따라 총대들의 박수 속에 취임했다. 목사부총회장은 치열한 3파전 끝에 진행된 결선(2차) 투표에서 김한호 목사 (춘천동부교회)가 860표를 얻으며 최종 당선되었다
예장통합 제111회 총회는 오는 17일(목)까지 계속된다. 남은 일정 동안 목회자 정년 완화 관련 연구 보고, 연금재단 안정화, 그리고 불신이 깊어진 총회 재판국 쇄신안 등 교단의 해묵은 현안 심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