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신총회 현장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신임 총회장 신진수 목사) 제76회 정기총회가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인 가운데, 총회 이틀째인 2026년 9월 16일 오후 현재 교단 역사상 전례 없는 선거 파란과 함께 목회자 노후 대책 등 핵심 현안들이 잇따라 결정됐다.
단독 총회장 후보의 과반 득표 실패로 현장 재선거가 치러지는 진통을 겪었으며, 기대를 모았던 정년 은퇴 시점 통일안은 부결되었다. 뜨거운 감자였던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정치설교 연구 보고서는 '참고'하기로 매듭지어졌다.
사상 초유의 총회장 단독 후보 ‘낙선’… 재선거 끝에 신진수 목사 당선

▲총회장으로 당선된 신진수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총회 첫날이었던 15일 저녁 치러진 임원 선거에서는 교단 역사상 유례없는 이변이 일어났다. 직전 회기 부총회장이었던 김문훈 목사의 사임으로 단독 입후보했던 이규현 목사(인천 신정교회)가 찬성 201표, 반대 358표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며 최종 낙선한 것이다.
총회는 즉각 조례에 따라 현장 노회 추천을 받아 재선거를 실시했으며, 단독 후보로 재등록한 신진수 목사(창원한빛교회)가 찬성 451표(반대 98표)를 얻어 제76회기 신임 총회장으로 전격 선출됐다.
신 총회장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맞이한 총회의 혼란을 수습하고 시급한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은급 가입 ‘의무화’ 추진하되, 내년부터 지급액 ‘10% 삭감’
교단의 목회자 노후 보장 제도인 은급재단 활성화를 위한 고육지책 안건들이 대거 통과됐다. 총회는 수급자 증가에 따른 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은급 지급액을 10% 삭감하기로 전격 결의했다. 동시에 안정적 기금 확보를 위해 55세 이하 소속 목회자의 은급 가입 의무화를 추진하며, 미래자립교회 및 부교역자의 가입은 노회와 교회가 분담 지원하기로 제도를 보완했다.
'정년 73세 연장안' 추가 연구… 생일 기준 정년 통일안은 ‘부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항존직 시무정년 연장 및 시점 조정 안건은 보수적인 총대들의 심의 문턱에 걸렸다. 현행 만 70세인 정년을 73세로 늘리는 안건은 본회 결의 대신 법제부에서 1년간 추가 연구하기로 유보됐다.
은퇴 시점 통일안은 출생월에 따른 시무 기간 차이를 없애기 위해 '만 71세 생일 전날'로 정년을 통일하자는 법제부 해석안은 찬성 196표 대 반대 213표로 최종 부결됐다. 장로·권사 등 현장 적용 시 큰 혼선이 우려된다는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손현보 목사 ‘정치 설교’ 논란… 신학대학원 교수회 보고서 “참고만 하기로”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지난해 총회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연구를 맡겨 큰 격론이 예상됐던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정치설교 연구 보고서 안건은 공식 채택 대신 ‘참고’하는 수준으로 매듭지어졌다. 개회 전부터 보고서 채택과 권징을 요구하는 측의 기자회견과 반대 측의 맞불 토론이 치열했으나 총회는 신학적 권위를 전면 채택하기보다는 개교회 목회적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선에서 절충안을 택했다.
손 목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교단 내 다양성과 포용을 강조하며 “수천 명 목사 중에서 저 같은 사람 한 사람 더 있어도 되지 않겠느냐”라고 호소했다. 자신과 정치적·사회적 견해가 다른 목회자들도 함께 공존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사회적 발언과 별개로 목회와 사역 전체를 바라봐 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위로’(고후 1:3~4)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예장고신 제76회 정기총회는 오는 18일(금)까지 이어지며, 고신대 신학원 전도사 자격증 수여 건 등 잔여 상비부 안건 심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