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 합동 제111회 총회가 14일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개회한 가운데, 둘째 날인 15일 총대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예장합동 111회 총회가 모든 회무를 마치고 9월 17일 오전 11시 49분 파회했다. 17일 오전 회무에서 긴급동의안 5건에 대해 “총회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결의하고, 인도네시아개혁교회와 일본그리스도개혁파교회, 캄보디아 장로교회, 남아공개혁교단, 태국복음주의 등 내빈들이 총회총대들이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총회총대들이 동의해 파회를 위한 예배를 드렸다.
“2039년이면 교회 절반이 담임 청빙 불가”

▲예장 합동 제111회 정기총회 둘째 날인 15일 회무에서 총신대 박성규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예장 합동 제111회 정기총회 둘째 날인 15일 회무에서 총신대학교 박성규 총장이 미래 목회자 수급난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교단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박성규 총장은 총신대 사업 보고 및 청원에 나서며 “현직 담임목사의 76%가 2039년까지 은퇴한다. 은퇴 예정자는 8,529명에 달하지만 뒤를 이을 부목사는 3,466명에 불과하다”며 “은퇴자 수가 뒤를 이을 담임목사 후보군보다 많아지는 ‘데드크로스’가 3년 뒤인 2029년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총장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2038년과 2039년에 이르면 우리 교단 총회 산하 교회의 절반은 담임목사를 청빙할 수 없는 비극을 맞게 된다”며 “담임목사 부족은 교회의 쇠퇴와 노회 및 총대 수의 반토막, 선교사 파송 급감 등 교단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으로 “청소년 시기부터 소명자를 힘써 발굴해 신학교로 보내야 한다”며 “신대원 정원의 10%인 40명을 매년 선발할 수 있게 된 편목 과정 상설화와 편입학 활성화, 총신 원격평생교육원 등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WEA, 교단 하나 됨 위해 현 상태 유지 및 주시”

▲신학부 부장 이정화 목사가 15일 예장 합동 둘째 날 오후 회무에서 보고하고 있다.
예장 합동 제111회 총회가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관계에 대해 “현 상태를 유지하며 신학적 좌경화를 예의주시한다”는 신학부 연구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
둘째 날 오후 회무에서 신학부(부장 이정화 목사)는 ‘WEA 개최 반대와 관련한 연구 보고의 건’을 본회에 상정했다. 신학부장 이정화 목사는 “WEA 문제는 신학부가 철저히 조사했고 앞으로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보고대로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총대들은 동의와 제청을 거쳐 이를 가결했다.
신학부는 유창형 교수(칼빈대)와 박재은 교수(총신대 신대원)의 전문 연구 결과를 종합해 결론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2025년 10월 열린 ‘WEA 서울총회’와 당시 발표된 ‘서울 선언문(The Seoul Declaration)’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유창형 교수는 연구 보고를 통해 “서울 선언문은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명시하고 동성 간 성행위가 죄(롬 1:26-27)임을 분명히 했으며, 차별금지법 반대 입장도 포함했다”며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신학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일정 부분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교단의 안정과 하나 됨을 위해 WEA 신학이 좌경화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되, 건전한 복음주의 운동은 지지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현 상태 유지를 제안했다.
박재은 교수 역시 서울 선언문이 성경의 ‘무오성(inerrant)’을 명시하고 ‘타협 없는 협력(Collaboration without Compromise)’을 표방해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를 경계하는 공(功)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과거 에큐메니칼 및 혼합주의 논란에 대한 구체적 반성과 성찰이 부재하고 성경관 진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과(過)도 노출했다”면서도 “보편적 복음주의 가치를 결합해 향후 연합 운동에 중요한 학술적·실천적 이정표를 제공했다”고 짚었다.
총회가 신학부 보고를 그대로 받음에 따라 WEA 관련 사안은 기존의 ‘교류 단절 불필요 및 예의주시’ 기조를 재확인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번역 장기과제로 추진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번역에 관한 연구 보고(연구자 윤형철 총신대 신대원 교수)도 원안대로 접수됐다. 보고서는 현행 주기도문이 교단 강단용 성경인 개역개정 4판과 일치하지 않고, 사도신경 통용본 역시 칼빈주의 속죄론의 핵심인 ‘음부에 내려가사’ 구절이 빠져 있어 전통적 장로교회 공인역과 괴리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교단이 동일한 신학적 입장에 선 개혁교단들과 소통하며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공인 재번역을 장기 과제로 추진하는 한편,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의 공적 번역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독교 장례 용어 및 기독교·개신교 용어 연구 보고
기독교 장례 용어 및 기독교·개신교 용어 연구 보고(연구자 주종훈 총신대 신대원 교수) 역시 그대로 받았다. 보고서는 개혁주의 장례의 본질이 죽은 자를 위한 의례가 아니라 유족을 향한 목회적 돌봄과 부활 소망 제시에 있다고 강조하며, 망자를 미화하거나 구원을 단정할 위험이 있는 ‘조사’는 신중히 하고 유교적 표현인 ‘명복을 빈다’는 말은 쓰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독교’와 ‘개신교’라는 명칭은 현행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며, 일반 사회와 언론에서도 개신교의 ‘하나님’을 ‘하느님’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신교에서 특별히 ‘하나님’이라고 사용하는 것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정영교 총회장 “차별금지법·종교법인해산법, 총력 저지할 것”

▲예장 합동 제111회 총회 둘째 날인 15일 오후 회무에서 정영교 총회장이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예장 합동 제111회 총회 둘째 날 오후 회무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소위 종교법인 해산법에 대한 총회 차원의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15일 오후 사랑의교회에서 속개된 상설위원회 회무에서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위원장 백영현 목사)는 교회 생태계 보호와 반기독교 정책 대응 사역을 보고했다.
아울러 교회 구성원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교회 성윤리 지침서’의 지속적인 수정·보완 작업과 함께, 위원회가 제작한 ‘교회와 국가: 정교분리에 대한 개혁신학적 이해’ 논고를 총회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교회에 배포하고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했다.
보고 직후 목포서노회 홍석기 목사는 “차별금지법뿐만 아니라 최근 추진되는 민법 제38조 개정안은 정교분리 원칙을 훼손하고 유사시 교회의 재산을 몰수하거나 종교법인을 강제 해산할 수 있는 악법”이라며 “정부가 교회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총회장 명의의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국 교회가 일치단결해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영교 총회장은 “총회장으로서 이번 회기 대사회적 문제에 매우 민감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필요하다면 총회장 명의의 대외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국 교회에는 목회서신을 발송해 교단의 입장을 천명하며 총력을 다해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총회는 대사회문제대응위원회의 보고와 정교분리 연구 논고 배포 및 성윤리 지침서 보완 청원을 만장일치로 허락했다./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