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AI 활용 지침 공식 채택과 신학적 위험 경고

합동,'AI 윤리 및 신앙 활용 가이드라인', 기장 '기장 AI 목회 윤리기준‘ 채택

2026-09-18 09:43:2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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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현장에서 AI가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성도들 역시 강단의 설교를 AI로 분석하고 신학적 수준을 평가하는 시대가 되었다. 목회나 신학적 지식을 위해 책을 읽기 보다는 손쉽게 AI의 도움을 받는 현상은 일반화 되고 있다. AI를 활용한 무분별한 목회 현장에서의 활용이 신학적으로 신앙적으로 위험성을 내포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있어왔다.

이런 현실을 반영한 듯 한국 교회의 주요 교단들이 정기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의 목회 현장 도입에 따른 공식 가이드라인 채택과 기술 오남용을 막기 위한 교단적 경계론이 이번 총회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 AI 기술이 설교, 교육, 교회 행정 등 사역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교계는 기술이 인간의 존엄성과 신앙의 본질을 침범하지 않도록 신학적 방어벽을 구축하는 데 뜻을 모았다.

디지털 전환 속 총회 공식 가이드라인 전격 통과

예장합동 총회는 제111회 정기총회에서 'AI 윤리 및 신앙 활용 가이드라인'을 교단의 공식 문서로 전격 채택했다. 총신대와 칼빈대 교수진 및 전문가들이 집필한 이 문서는 개혁주의 신학의 원리에 따른 활용 기준을 제시했다. 청원 사항에 따라 향후 전국 교회에 가이드라인을 보급하고, 총회 산하에 'AI목회지원센터'를 설치해 실제적인 목회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같은 기간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 역시 제111회 총회에서 디지털위원회가 헌의한 '기장 AI 목회 윤리기준 마련' 'AI 정책과 교육을 위한 토론회 개최' 안건을 통과시키며 교단 차원의 활용 원칙 수립에 착수했다.

교단 총회가 적시한 AI 기술의 신학적·윤리적 경계 요인

이번 교단 총회에서 다뤄진 지침들은 AI가 지닌 한계와 신학적 오염 가능성을 경계하며, 설교 대필 금지 및 신학적 분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대면 예배의 공동체성 보존과 기술 활용에 있어 청지기적 사명을 언급했다.

예장합동 가이드라인은 AI가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음을 밝히며 '성령의 주권''인격적 목양'을 핵심 원칙으로 선언했다. 목회자가 성도를 상담하거나 영혼을 돌볼 때 성령의 인도하심이 아닌 AI의 기계적 텍스트 분석에 의존하는 행위는 하나님이 부여하신 인격적 목양 관계를 파괴하는 신학적 오류라고 적시했다.

‘AI 환각으로 인한 복음 왜곡도 지적됐다. AI가 그럴듯한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만들어내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과 데이터 자체의 편향성을 강력히 경계했다. 무분별한 AI 활용은 검증되지 않은 신학 정보나 이단적 교리, 세속적 가치관을 여과 없이 수용하게 만들어 정통 복음과 개혁주의 신학의 정체성을 오염시킬 위험이 크다고 보았다.

가이드라인은 디트리히 본회퍼의 공동생활론을 빌려 '공동체성 보존'을 명시했다. 메타버스나 AI 비서 등 가상 대화와 디지털 소통에만 매몰될 경우, 기독교 신앙의 중심인 대면 예배와 성찬, 성도 간의 실제적 교제가 잠식당해 교회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실제적 윤리 문제를 경고했다. 설교 대필과 십계명 위반(표절)이다.

가이드라인은 목회자가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묵상하고 고민하는 인격적 청취 과정 없이 AI가 작성한 설교문을 그대로 가져와 강단에서 선포하는 행위는 목회적 기만이자 심각한 윤리 위반으로 규정했다.

또한 가이드라인은 성경의 십계명 중 제9계명("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을 근거로 AI가 다른 이들의 창작물과 데이터를 무단 수집해 만든 결과물을 출처 없이 도용하는 행위를 '거짓'이자 '표절'로 규정하고, 목회적 활용에 있어 철저한 진실성과 투명성, 정확성을 요구했다.

성도 상담 정보 유출과 프라이버시 침해도 경계했다. 성도들이 목회자에게 털어놓은 내밀한 기도 제목이나 상담 내용을 목회 행정 편의를 위해 AI 프롬프트에 그대로 입력하는 행위를 윤리적 위험으로 지적했다. 이는 교회가 지켜야 할 성도의 비밀보장 의무를 저버리고 소중한 프라이버시 정보를 외부 데이터망으로 유출하는 심각한 보안 사고가 될 수 있음을 직시하도록 했다.

창조 세계 보존을 위한 청지기 사명 결여로 지적했다. 탄소 배출과 에너지 고소비로 기후위기를 대변되는 AI 거대 데이터 센터의 환경적 문제를 지적하며, 자연을 돌보아야 할 교회의 '청지기 사명(Stewardship)'을 위배하는 무분별한 기술 오남용을 경계하도록 했다. 

이번 총회의 AI 관련 가이드라인은 대부분 교단으로 확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을 인격적 존재가 아닌 인간의 도구로 규정하고, 교회가 기술의 노예가 되지 않고 신앙의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만큼 신앙생활 속에 AI 활용이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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