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리즈] 6편: 중동·아프리카의 고대 기독교 분파들 ④ 시리아 정교회(Syriac Orthodox Ch

초대교회 안디옥교회의 사도적 뿌리를 사수한 눈물의 후예들

2026-08-27 00:21:1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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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생의 근원: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렸던 안티오키아의 심장

시리아 정교회의 영적 고향은 사도행전 11장에 나오는 고대 안티오키아(Antioch) 교회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박해를 피해 흩어진 성도들이 세운 안티오키아 교회는 바나바와 사도 바울이 사역하며 인류 역사상 최초로 믿는 자들이 그리스도인(Christian)’이라는 영광스러운 이름을 얻었던 곳이자, 이방인 세계 선교의 전초기지였습니다.

서기 451년 칼케돈 공의회 이후, 비잔틴 제국의 황실 교회가 그리스어 중심의 신학 노선을 강제하자, 이에 반대하여 사도들이 안티오키아에서 사용했던 본래의 언어인 아람어(시리아어)와 소박한 동방의 전례를 사수하고자 분리해 나온 이들이 바로 시리아 정교회의 본류입니다.

이들은 6세기경 비잔틴 제국의 가혹한 소탕 작전 속에서도 거지 누더기 옷을 입고 평생 중동 전역을 도보로 누비며 수천 명의 사제와 주교를 남몰래 세워 교회를 재건해 낸 위대한 지도자 야코부스 바라데우스(Jacob Baradaeus)의 이름을 따서 세상으로부터 야코부스파라고도 불렸습니다.

2. 역사적 발자취: ISIS의 불지옥 속에서 지켜낸 고대의 등불

시리아 정교회의 역사는 잔혹한 중동 사막의 모래바람을 온몸으로 견뎌낸 가시떨기나무와 같습니다. 14세기 이슬람 극단주의자 티무르 제국의 대량학살로 교도의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915년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당시 이들도 사이포(Sayfo, 칼의 해)’라 불리는 참혹한 학살을 당해 인구의 수십만 명이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

가장 눈물겨운 잔혹사는 21세기인 최근까지도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되었습니다. 시리아 내전과 ISIS(이슬람 국가)의 발흥은 이들에게 문자 그대로 불지옥이었습니다. ISIS는 시리아 정교회의 수천 년 된 고대 성당들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했고, 고대 성경 유물들을 불태웠습니다. 2013년에는 시리아 정교회의 그레고리오스 요한나 이브라힘 대주교가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현재까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성도들은 삶의 터전인 홈스, 알레포에서 쫓겨나 난민이 되면서도 손에 쥔 고대 아람어 성경책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사막을 건넜습니다. 그들은 총칼로 협박하는 이슬람 전사들 앞에서 예수를 부인하느니 목을 내놓는 길을 택하며 피로써 신앙을 증명했습니다.

3. 교리적 특징: 예수의 모국어 페시타(Peshitta) 성경과 눈물의 리투르기

시리아 정교회는 전 세계 기독교를 통틀어 가장 순수한 고대 세미트(Semitic)적 기독교 영성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예수의 친어(親語) 아람어 예배:이들은 오늘날에도 예배(리투르기)를 드릴 때, 예수님이 제자들과 대화하시고 기도하셨던 고대 아람어의 방언인 시리아어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들이 부르는 찬송과 기도는 2,000년 전 예루살렘과 안티오키아 거리에 울려 퍼졌던 그 음성 그대로의 멜로디입니다.

고대 시리아어 성경 페시타(Peshitta)’:2세기경 그리스어 성경이 확립되기 전, 고대 사도들의 구전을 바탕으로 아람어로 번역된 가장 오래된 고대 성경 사본인 페시타를 최고의 권위로 모십니다.

단순함과 깊은 참회의 영성:성당 내부에는 화려한 이콘이나 조각이 거의 없으며, 사제들과 성도들은 예배 내내 바닥에 엎드려 눈물로 참회 기도(Prostration)를 드리는 깊은 신비주의적 경건을 지향합니다.

4. 개신교의 신학적 평가: 서구 신학의 한계를 깨는 기독교의 본래적 뿌리

현대 개신교 신학계는 시리아 정교회를 향해 기독교의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준 존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서구 개신교는 헬라(그리스) 철학과 로마법의 관점에서 성경을 논리적·지성적으로 분석해왔으나, 시리아 정교회는 예수님이 직접 활동하셨던 중동의 고대 세미트적 사고방식과 언어로 성경을 깊고 은유적이며 시(Poetry)적으로 이해해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대 선교학과 신학계는 이들을 이단이 아닌, 서구 중심적 신학의 좁은 가설을 깨부수고 기독교 본래의 히브리적·아람어적 뿌리를 복원해 주는 가장 소중한 역사적 유산이자, 이슬람의 거센 심장부에서 목숨 바쳐 복음의 기둥을 지켜낸 순교의 거인들로 평가합니다.

5. 복음적인 접근 전략: 서구화의 강요를 멈추고 사막의 가시떨기 불꽃을 보호하기

현재 시리아 정교회는 모진 난민의 고통 속에서도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인도(토마 기독교 후예) 등지에 약 150~200만 명의 성도가 끈질기게 신앙의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인도주의적 방패선교: 이들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교리적 전도가 아닙니다. ISIS와 내전으로 인해 모든 집과 성전이 무너지고 굶주림에 떠는 그들에게 빵과 의약품을 제공하고, 난민 수용소를 세워주며, 생존할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를 제공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적 연대가 가장 강력한 복음적 접근입니다.

서구식 전도 모델의 강요 금지:주류 개신교가 가진 화려한 드럼 소리나 현대식 예배 방식을 이들에게 주입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이 가진 2,000년 된 아람어 찬양과 소박한 예배의 형태 자체가 거룩한 기독교의 유산임을 인정하고, 그 예식의 그릇 안에 오직 믿음으로 얻는 구원의 생명력이 가득 채워지도록 조용히 기도로 동역해야 합니다.

차세대 영적 지도자들의 고등 교육 지원:오랜 전쟁으로 인해 시리아 정교회의 수많은 젊은 사제 지망생들이 제대로 된 신학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현대 개신교의 우수한 성경 신학, 아동 교육 프로그램, 멀티미디어 도구들을 전수해 주어, 이들이 무너진 중동의 사막 땅 위에 다시 한번 고대 안티오키아 교회의 영광스러운 복음의 불꽃을 재점화 하도록 돕는 차세대 리더십 양성 선교가 시급합니다./ 발행인 윤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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