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말: 교권의 위기감이 빚어낸 ‘기획된 이단몰이’
한국 교회사에서 1996년 예장 합동 제81회 총회는 복음적인 순수한 전도 선교단체를 이단으로 만들어 전도를 방해하려 했던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해로 기록될 것이다. 당시 한국 교계를 뒤흔들었던 류광수 목사의 다락방 전도운동을 ‘이단’으로 정죄한 결의는, 엄밀한 신학적 검증과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결과가 아니었다. 도리어 그것은 교단 권력을 쥔 주도 세력의 정치적 위기감과 밥그릇 지키기가 빚어낸 ‘기획된 이단몰이’에 불과했다. 당대 사건의 중심에 섰던 특별위원회 위원장의 폭로와 사법적 판결, 그리고 당시 주동자들의 사후 고백을 통해 그날의 결의가 원천 무효임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
∎철저한 검증과 진실 공포: 총신대 연구와 이상강 위원장의 선언
사건의 출발점인 1995년 제80회 총회는 전국으로 무섭게 확산하던 다락방 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다락방 확산방지 및 이단성 규명위원회’를 조직하고 이상강 목사를 위원장으로 세웠다. 전권위원장을 맡은 이상강 목사는 철저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류광수 목사에게 내용증명 질의서를 보내 소명 답변을 이끌어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총신대학교 김의환 총장에게 다락방 전도운동의 이단성 조사를 정식으로 의뢰했다. 1996년 7월 12일 총신대 교수 3인의 심층 연구 보고서를 접수한 이상강 위원장은 해당 검증 결과를 면밀히 참조·검토한 후 다락방 전도운동에 신학적 하자가 없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이에 따라 이상강 위원장은 1996년 8월 1일 자 <국민일보> 1면 하단(5단 크기)에 “다락방 전도운동은 성경적이므로 방지할 이유가 없으며, 이단성이 없다”는 취지의 전면 성명서 광고를 게재하며 진실을 공포했다.
∎ 정치 세력의 보복과 조작: 돈 가방 누명과 신학부의 보고서 급조
그러나 류광수 목사와 다락방을 저지하려는 정치세력은 이상강 목사의 성명서를 완전히 뒤엎어버리는 권모술수에 나섰다. 다락방 전도를 막으려던 주도 세력과 신학부(부장 이재영 목사)는 즉각 추악한 보복에 나섰다. 이들은 이상강 목사가 다락방 측으로부터 광고비와 이단 면죄의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허무맹랑한 누명을 씌웠다. 정당한 사법적 재판이나 확인 절차도 없이 소문만을 근거로 이상강 목사를 위원장직에서 강제로 해임·축출했으며, 소속 노회를 압박해 목사 면직이라는 극단적인 치리를 단행했다. 그리고 서기 박학곤 목사를 위원장으로 세우고 과거 부산노회가 면직 빌미로 삼았던 ‘베뢰아 아카데미 수료설’ 등 낡은 사유들을 그대로 복사해 와 “류광수 목사에게 이단성이 있다”는 일방적인 보고서를 단 며칠 만에 급조해 발표했다.
∎반대 총대들의 ‘아니요’ 묵살과 날치기 통과
이렇게 조작된 보고서는 1996년 9월 제81회 총회 현장에서 날치기 통과라는 최악의 파행을 맞이했다. 당시 총회장 김준규 목사는 신학부의 급조 보고서를 바탕으로 총대들에게 찬반을 묻는 가부 절차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총대들은 류광수 목사가 이상강 목사에게 거액에 돈을 주었다는 소문에 괘씸죄가 붙어 여론은 류광수 목사에게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총회장이 신학부 보고서 채택여부를 두고 동의, 제청을 받아들여 가부를 묻는 과정에서 이의제기가 분출하고 총대들 중 일부가 “아니요!”를 외치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총회장 김준규 목사는 이를 완전히 무시한 채 그대로 의사봉을 두드려 가결을 선포했다. 회중의 찬반 의견을 확인하고 반영해야 하는 민주적 총회법과 기본 절차를 완전히 유린한 ‘날치기’를 통해 다락방은 순식간에 이단으로 낙인찍혔고, 이 불법 결의는 한국 교계 전체로 퍼져나가 도미노식 정죄를 낳는 비극의 씨앗이 되었다.
∎81회 총회 결의 ‘무효’임을 입증하는 역사적 증언과 진실
⚫이상강 목사의 무혐의 및 원상회복
81회 총회의 결의가 전형적인 마녀사냥이자 불법이었다는 증거는 불과 2년 뒤 교단 최고 사법기관에 의해 공식 천명되었다. 1998년 제83회 총회 재판국은 이상강 목사의 억울한 면직 사건을 전면 재조사한 끝에 “이상강 목사는 류광수 다락방 측으로부터 광고비나 뇌물 등 어떠한 금전도 수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명백한 무죄를 선고했다. 불법적인 치리는 전면 무효화되었고 이상강 목사의 목사 신분과 명예는 원상 복구되었다.
류광수 목사가 다락방 이단 면죄를 위해 뇌물을 준 사실이 없다는 것을 합동총회 스스로 밝힌 셈이다.
⚫신학부장 이쟁영 목사, “다락방 이단 정죄는 교인 빼앗길까봐 그랬다”
이상강 목사를 위원장에서 배척시키고, 거액 뇌물 혐의를 씌운 장본인 중 한명이 당시 신학부장이던 이재영 목사다. 이재명 목사가 총신대 교수 3인에게 ‘다락방 이단 주문’ 보고서를 요구한 자이다.
그런데 훗날 그는 다락방측 인사들에게 자신이 다락방을 이단에서 해제 해주겠다며 접근을 했다. 그때 다락방측 A목사는 그럼 왜 다락방을 왜 이단으로 만들었냐는 질문에 이재영 목사는 “실제 다락방은 이단으로 볼 수 없었지만 목사나 교인들이 자꾸 다락방으로 훈련을 받으러 가니까 목사나, 교인 뺏길까봐 우리 교단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81회 총회의 정죄가 신학적 판단이 아닌, 교단 교세를 위한 철저한 정치적 보복이었음을 가해자 스스로 자백한 결정적 방증이다.
⚫이단 만든 배후 임태득 총회장의 다락방 복귀(영입) 청원 주도
예장 합동 총회가 다락방 이단 결의 배후에는 대구 대명교회 임태득 목사의 고발이 있었다. 임태득 목사의 진정으로 합동총회가 다락방에 대한 이단 검증에 나선 것이다. 그후 2004년 1월 29일, 다락방(예장 전도총회)의 예장 합동 총회 복귀(영입) 청원을 교단 내부에서 주도하고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최고 실세이자 핵심 인물은 당시 예장 합동 총회장이었던 임태득 목사였다. 임태득 목사는 2003년 9월 예장 합동 제88회 총회장으로 추대된 후, 과거 1996년 제81회 총회 당시 다락방을 이단으로 묶었던 결의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는 교단 안팎에서 "우리가 과거에 (다락방을) 괘씸죄로 이단 만들었는데, 이제는 풀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취지의 파격적인 발언을 하며 다락방 측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결국 이 복귀 청원은 “다락방은 이단성이 없다”는 사실을 당시 총회장이 직접 인정한 것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결의 무효의 근거가 어디 있겠는가!
∎맺음말: 예장 합동을 향한 C.C.C 총재 김준곤 목사의 고언
평생을 대학생 선교와 민족 복음화에 헌신했던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설립자이자 초대 총재인 고(故) 김준곤 목사의 81회 합동총회의 다락방 이단 결의 관련한 통찰은 이 사건의 성격을 가장 날카롭게 규정해 준다.
김준곤 목사는 생전 인터뷰를 통해 "다락방 문제는 자료를 검토해 보니 신학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문제가 컸다"고 단언하였다. 나아가 그는 "다락방 전도운동이 이단이라고 결정된 것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모 교단(예장합동)에서 교회사적인 회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엄중한 고언을 남겼다.
한국 교계의 거목이자 영적 지도자였던 김준곤 목사의 이 준엄한 발언은, 당시 합동 총회의 결의가 전도 운동을 짓밟은 명백한 불법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제라도 81회 총회의 불법 결의를 즉각 취소하고 부당한 오명 속에서 고통받아온 다락방 수십만 가족과 류광수 목사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만이 한국 교회의 무너진 공의를 바로 세우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 발행인 윤광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