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의 예루살렘’ 원저우 야양교회 강제 철거… 교인 22명 무더기 수감

2014년 ‘십자가 철거’ 갈등 시작으로 12년간 이어진 종교 탄압 최고조, 5월 19일 군사작전 방불케 한 철거 감행, 정보 통제 속 교인 4명 추가 체포

2026-06-04 14:07:09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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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야양 교회 건물. 현재는 철거된 상태임.

중국 당국이 중국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는 저장성 원저우시의 유서 깊은 가정교회인 야양교회(야중교회)’ 예배당을 강제로 철거하고 교인들을 대거 체포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대표 현숙 폴리)와 미국의 차이나 에이드(China Aid)는 지난 519일경 중국 당국이 원저우시 야양진에 위치한 야양교회 건물을 전격 철거했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이번 사태를 2014년부터 12년간 지속된 중국 당국과 야양교회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해 발생한 결과로 분석했다.

삼엄한 통제 속 철거 감행군사작전방불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 519일경, 대형 건설 차량들이 삼엄한 통제 속에서 보안 검문소를 통과한 뒤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야양교회 예배당을 윗층부터 철거해 폐허로 만들었다. 당국은 철거 수개월 전부터 정보 유출과 대중의 감시를 막기 위해 교회 주변 지역을 전면 봉쇄했다. 교회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검문소와 경비 초소를 세워 무단 접근을 차단했으며, 지난 3월에는 교회 건물을 천막으로 덮고 첨탑의 십자가를 먼저 제거하는 등 치밀하게 철거를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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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3, 저장성 원저우에 있는 야양교회가 천막으로 덮이고 첨탑 위 십자가가 철거되었다.

야양교회는 원저우시 내 12개 지역교회로 구성된 교회 연합체의 중심이자, 중국의 유명 가정교회 지도자인 워치만니의 신앙적 계보를 잇는 유서 깊은 미등록 개신교 교회다.

2014년부터 시작된 탄압, 불꽃놀이로 과시하기도

야양교회와 중국 당국의 갈등은 지난 2014년 저장성 당국의 대규모 십자가 철거 작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야양교회는 당국의 압박에도 타협을 거부하고 십자가를 지켜냈으나 수많은 교인이 체포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2017년에는 당국의 감시 카메라 설치 지시를 거부하다 경찰과 교인 간의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압박 수위를 높이던 당국은 지난 2025624일 새벽, 야양진의 리빈 진장(시장)100여 명의 인력을 이끌고 교회 담장과 대문을 철거한 뒤 국기 게양대를 강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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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18, 저장성 원저우 야양시에 경찰관들이 집결한 모습. (영상 화면을 캡처한 것임)

동년 1215일에는 1,000명이 넘는 경찰과 공안 요원이 교회를 급습했으며, 저녁에는 작전 성공을 과시하듯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규모 불꽃놀이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신원 미상의 정부 관계자는 "끝까지 이 작전을 밀어붙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건물 허물었지만 신앙은 못 무너뜨려"교인 22명 수감 중

이번 철거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현장에서 교인 4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구금되어 있던 18명을 포함해 현재까지 수감 중인 야양교회 교인은 총 2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당국이 건물을 철거함으로써 작전에 성공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교인들의 신앙까지 무너뜨릴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본 기사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원저우시 지방 정부와 타이순현 공안국은 이번 강제 철거 및 교인 체포 사태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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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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