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나라 5천 종족 복음화] 제3부 아시아·태평양 권역 ③ 태국

200년이 넘는 개신교 선교 역사 속 0.7% 복음화율, 72개 미전도종족

2026-08-19 13:01:19  인쇄하기


20240713-Thailand.jpg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태국 기독교인들의 모습. 사진: 유튜브 채널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캡처

미얀마의 피 묻은 국경을 넘어 동쪽으로 향하면, 사방이 찬란한 황금빛 사원으로 가득 찬 나라, 태국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연간 수천만 명의 세계인이 찾는 화려한 관광지이자 미소의 나라로 알려진 태국. 하지만 그 아름다운 미소의 이면에는 200년이 넘는 개신교 선교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깨어지지 않는 지독한 영적 어둠과 철옹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태국은 불교가 단순한 종교가 아닌, 태어나면서부터 숨 쉬는 삶의 양식이자 민족적 정체성 그 자체인 국가입니다. "태국인은 곧 불교도"라는 문화적 사슬은 이 땅의 영혼들을 단단히 죈 채, 복음의 침투를 강력하게 가로막고 있습니다. 수많은 선교사 사이에서 이 땅이 '선교사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태국 본토 주류 사회는 여전히 영적인 깊은 잠에 빠져 그리스도의 계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독교 역사: 200년의 눈물과 개척의 발자취

태국의 기독교 역사는 16세기 중반 아유타야 왕조 시절 포르투갈 가톨릭교회의 유입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약 250년이 지난 1828, 런던선교회의 제이콥 톰린과 네덜란드선교회의 칼 귀츨라프 선교사가 태국 땅에 첫발을 디디며 개신교 선교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1830년대부터는 미국 침례교와 장로교 선교사들이 대거 합류하여 사역을 확장했습니다. 초기 선교사들은 복음 전파와 더불어 서양 의학, 근대식 교육, 인쇄술, 천연두 백신 등을 도입하며 태국의 근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남겼습니다. 특히 대니얼 맥길바리 선교사는 1867년 북부 치앙마이 지역으로 선교 지경을 넓혀 첫 교회를 개척했고, 1883년에는 최초의 완역 태국어 성경이 완성되는 결실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눈물 어린 희생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천년 넘게 이어온 강력한 불교 세계관의 장벽 때문에 본토인들의 회심은 극히 드물었고 선교는 길고 지난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개신교 복음화 현황: 1%의 벽에 부딪힌 메마른 대지

태국 통계청의 최신 인구 추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약 7,160만 명 중 무려 93.5%6,760만 명이 소승불교 신자입니다. 반면 기독교 인구는 가톨릭을 모두 포함해도 단 1.06%(77만 명)에 불과하며, 선교 전선에서 바라보는 순수 개신교 복음주의 복음화율은 약 0.7%라는 가슴 아픈 수치에 머물러 있습니다. 현재 태국 개신교는 에큐메니칼 진영인 태국그리스도교회(CCT)를 비롯해 태국복음주의연맹(EFT), 태국침례교연맹(TBC) 등의 주요 교단을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긍정적인 통계로 현지 기독교 가정을 통한 복음 전파율과 교회 주변 지역의 회심률이 비기독교 지역보다 수십 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77개 주의 수많은 군·(Amphoe) 지역에는 단 하나의 교회도, 단 한 명의 예배자도 없는 복음의 황무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미전도종족: 소외된 산악 지대와 남부의 이슬람권

세계적인 미전도종족 데이터 기구인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따르면, 태국 내 총 109개 종족 중 무려 66.1%에 달하는 72개 종족이 '미전도종족(Unreached Group)'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본토 태국인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서 복음의 불꽃이 예상치 못하게 타오른 곳은 문명의 혜택에서 소외된 채 높은 산악 지대에 살아가는 소수 부족들이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국적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과 마약, 인신매매의 위협 속에 방치되었던 카렌족, 라후족, 아카족 등 산악 부족들은 복음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며 태국 교회의 새로운 영적 줄기가 되었습니다.

반면,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댄 태국 남부의 3개 주(얄라, 파타니, 나라티왓)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의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는 영적 최전방입니다. 태국 전체 인구의 5.39%를 차지하는 이들 말레이계 무슬림 종족들은 불교도 중심의 주류 사회에 대한 적대감과 동시에, 기독교를 향해서도 강력한 빗장을 걸어 잠근 채 영적인 고립 상태에 놓여 있어 영적 구원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선교전략과 과제: 자생적 교회 개척과 총체적 접근

태국 파송 한국 선교사 수는 약 1,058명으로 많지만 태국 내 선교사들의 활동 지역은 의료, 교육 기반 등 현실적인 인프라 문제로 인해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전체 선교사의 84.2%가 중부와 북부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복음화율이 낮고 인구가 많은 지역은 소외되어 있습니다. 철옹성 같은 태국의 영적 지형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난 다각적인 선교 전략이 요구됩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자생적인 토착 교회 개척 운동'입니다. 선교사 개개인의 사역에 의존하기보다 현지인 지도자를 훈련하여 스스로 교회를 세우고 배가할 수 있는 제자 훈련 모델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문화적으로는 불교도들의 비선형적 세계관을 깊이 이해하고 성육신적 관점으로 다가가는 문화적 소통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아직 모국어 성경이 없는 50여 개 이상의 미전도 소수 부족을 위한 성경 번역 사역을 가속화해야 합니다. 대도시의 청년 대학생들을 겨냥한 캠퍼스 사역과, 남부 이슬람권 및 낙후된 산악 지대를 향해 의료·교육·지역사회 개발을 병행하는 '총체적 복음주의(Integral Mission) 및 비즈니스 선교(BAM)'를 통해 굳게 닫힌 복음의 문을 열어젖혀야 합니다./ 발행인 윤광식

[다음화 예고] '킬링필드'의 아픔을 딛고 피어나는 생명의 땅 '캄보디아(Cambodia)’

과거 크메르루즈 정권의 잔혹한 학살로 인해 전 인구의 4분의 1이 목숨을 잃고, 기독교인의 90% 이상이 순교의 피를 흘려야 했던 비극의 땅 캄보디아를 찾아갑니다. 전 국토가 거대한 공동묘지 같았던 영적 황무지 위에서, 눈물의 기도를 딛고 일어나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교회가 개척되고 있는 대부흥의 역사와 찬란한 소망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이전글 | [237나라 5천 종족 복음화] 제3부 아시아·태평양 권역 ④ 캄보디아
다음글 | [237나라 5천 종족 복음화] 제3부 아시아·태평양 권역 ② 미얀마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