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인 제15화]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 뵈뵈

1,000킬로미터의 사선을 넘어, 제국의 심장에 로마서를 배달한 거룩한 전령

2026-07-21 20:39:58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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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 인근의 겐그레아. 뵈뵈 집사가 살던 곳이다

AD 57년 봄, 그리스 고린도 동쪽의 활기찬 항구 도시 겐그레아(Cenchreae).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부두 한편에서 한 여인이 배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뵈뵈(Phoebe), 그리스어로 맑고 깨끗하게 빛나다라는 뜻을 가진 여인이었습니다. 그녀의 겉모습은 여느 부유한 여행객과 다를 바 없었지만, 고운 겉옷 안쪽 품에는 인류 역사를 통째로 뒤바꿀 위대한 비밀 문서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도 바울이 피를 토하듯 기록한 신학의 정수, ‘로마서서신이었습니다.

목숨을 건 1,000킬로미터의 위대한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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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로마 제국에는 군사 목적의 공무용 우편 제도가 있었을 뿐, 개인적인 편지를 보낼 수 있는 민간 우편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전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직접 들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했습니다. 바울은 이 역사적인 대작(大作)을 로마 교회에 전달할 단 한 사람의 적임자로 겐그레아 교회의 뵈뵈를 지목했습니다. 겐그레아에서 로마까지의 거리는 자그마치 1,000킬로미터에 달했습니다. 거친 지중해의 풍랑을 뚫고 뱃길을 열어야 했고, 배에서 내린 뒤에는 강도와 짐승이 들끓는 험난한 육로를 걸어야 하는 목숨을 건 여정이었습니다. 만약 로마 군인들의 검문에 걸려 기독교 교리가 담긴 문서가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그 자리에서 반역죄로 체포될 수 있는 삼엄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뵈뵈는 두려워하지 않고, 거룩한 전령이 되어 로마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천거하노니 너희가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로마서 16:1, 2)

단순한 심부름꾼이 아닌, 최초의 여성 집사이자 해석자

교회사 연구가들과 성경 신학자들은 뵈뵈를 초대 교회 역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여성 지도자로 평가합니다. 뵈뵈는 최초로 공인된 여성 집사(Diakonos)였습니다. 성경 원어(그리스어)를 살펴보면 바울은 뵈뵈를 디아코노스(Diakonos)’라고 명시했습니다. 많은 영어 성경이 이를 하인(Servant)’이나 일꾼으로 번역했지만, 교회사 학계는 뵈뵈가 겐그레아 교회의 공식적인 직분자, 집사(Deacon)’였음을 지지합니다. 그녀는 초대 교회의 당당한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그녀는 로마서의 최초 독자이자 해석자였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편지 전달자는 단순히 문서만 배달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편지를 받는 회중 앞에서 그 편지를 소리 내어 읽고, 기록자의 집필 의도와 격정적인 감정을 설명해 주는 공식 대변인의 역할을 겸했습니다. , 인류 역사상 가장 깊고 웅장한 신학 서적인 로마서를 가장 먼저 읽고 로마 성도들에게 해석해 준 최초의 인물이 바로 여성인 뵈뵈였습니다.

바울의 프로스타티스’, 보호자가 되어준 여인

바울은 로마 교회를 향해 뵈뵈를 영접하라고 강하게 권고하며, 그녀를 향해 아주 특별한 단어를 헌정했습니다. 바로 보호자(Prostatis)’라는 단어입니다.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니라"(로마서 16:2)

프로스타티스는 당시 로마 사회에서 법적,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지고 타인을 대변하고 지켜주는 법적 후견인(Patron)’을 의미하는 무거운 단어였습니다. 뵈뵈는 상당한 재력과 사회적 지위를 가진 독립적인 여성 자산가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재산과 사회적 영향력을 오직 복음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유대교 원리주의자들과 로마 권력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복음을 전할 때, 뵈뵈는 기꺼이 자신의 권력과 물질을 깨뜨려 바울의 든든한 법적·경제적 방패막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제국의 수도에 울려 퍼진 맑고 순수한 복음

험난한 여정 끝에 로마에 도착한 뵈뵈는 마침내 로마 교회의 비밀 집회소(가정 교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를 비롯한 로마의 성도들 앞에서, 그녀가 품고 온 바울의 서신이 낭독되기 시작했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1:17)

뵈뵈가 목숨을 걸고 품어온 이 한 권의 편지는 로마 성도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고, 박해 속에서도 제국의 심장부를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위대한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나아가 세기를 넘어 마틴 루터와 존 웨슬리를 변화시키고 종교개혁의 역사를 이끄는 위대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역사는 황제와 장군들의 이름을 기록했지만, 하나님 나라는 거친 바다를 건너 제국의 중심에 복음의 정수를 배달했던 헌신적인 여인, 집사 뵈뵈의 발걸음을 가장 빛나는 문장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발행인 윤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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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1장에 등장하는 일곱 집사 중 한 명인 빌립의 영적 자산이자, 초대 교회의 거룩한 스피커였던 '전도자 빌립의 네 딸' 이야기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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