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① ‘지붕을 덮을 수 없는 교회’의 응답 속으로

이상배 목사(포항영광교회) 강단 설교(2017.1.15)

2017-01-15 20:15:39  인쇄하기


올해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날 교회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와 욕먹을 수밖에 없는 한국교회의 타락상을 두고 자성과 회개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으로 회복하는 것은 하나님이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며, 성령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인 것입니다. 

교회의 본질 회복은 바로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권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중세교회가 교회의 권위를 그리스도와 같은 반열에 일치시킨 결과 오히려 그리스도를 약화시키고 교권을 강화함으로써 부패와 타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종교개혁은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권위를 회복하고 모든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참된 성전을 회복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 타락상의 원인은 그리스도보다 교회가 강조되는 교회 우상화입니다. 무조건 크고 화려한 성전을 지으려는 교회당 제일주의는 성도들을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보다 교회의 크기에 대한 믿음으로 변질시켰으며, 봉사와 헌신, 교제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인 양 종교화 되어버렸습니다.

 

 ▲ 3,500억원을 투자한 사랑의교회(왼쪽), 개신교 유적이된 수촌리 초가집교회(오른쪽). 교회당의 크기가 교회의 본질이 아니다.  성도 개개인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한 교회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이다 (이상배 목사 설교중에서)

한국교회 70-80%가 미자립교회라고 합니다. 이들은 언제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대상이며 한국교회의 걱정거리로 치부됩니다. 일부이겠지만 미자립교회 목회자 역시 지원에 목을 매고 생활고에 시달리며 소망없는 목회에 고통을 겪습니다. 이 역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본질을 망각한 것입니다. 개척교회나 미자립 교회 모두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입니다.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시면 그곳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미자립이란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다스리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책임지는 교회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교회의 본질 회복이 우선인 것입니다. 바로 그것은 지붕을 덮을 수 없는 교회의 회복입니다. 

오늘날 실종된 교회의 모습은 바로 성도 개개인이 교회라는 사실을 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성도들이 자신의 삶과, 가정, 일터, 학교에서 신앙과 유리된 이중적 삶속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이 같은 생명 없는 종교생활은 종국에는 예수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의 참된 비밀을 모른 채 실망감으로 교회를 떠나는 원인이 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공개적으로 교회당을 건축을 하거나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보다 각 자의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누렸으며 구원의 감격으로 생명을 걸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로 그들이 있는 곳 마다 하나님 나라가 임했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신의 집을 내어주며 교회로 사용하고, 자신의 일터를 교회로 사용하고 자신의 전부를 드려 전도자들을 섬겼고, 자기의 업과 일로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이들의 모든 삶은 신앙의 표현이었으며 그래서 얻은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들의 삶의 전부는 그야말로 복음을 전하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그 결과 초대교회는 핍박과 박해를 넘어서 지붕을 덮을 수 없는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회복해야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일 6일 동안 성도들이 각자가 머문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현장교회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이 각 자의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발할 때 어둠의 역사, 사단의 역사가 무너지고 주변과 지역사회에 치유역사가 일어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높임을 받고 한국교회의 위상은 다시 회복될 것입니다. 

이처럼 평일에 성도들이 흩어져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천명 즉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회의 회복이며 한국교회의 개혁인 것입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교회제일주의와 성도들을 교회당 틀에 가두려는 그릇된 자세를 버리고, 모든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개개인의 교회를 회복하는 지붕을 덮을 수 없는 교회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설교 이상배 목사 ( 포항영광교회 http://yk3000.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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