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성탄특집 ‘일사각오 주기철’ 방영

연출 권혁만 PD, "주기철 목사의 삶은 믿음과 신념에 대한 살아있는 대답“

2015-12-21 23:57:35  인쇄하기


KBS 1TV는 오는 25일 밤 10시 성탄특집으로 일사각오 주기철을 방영할 예정이어서 기독교계의 관심이 뜨겁다.

연출을 담당한 권혁만 PD2013KBS에서 방영되었던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을 연출해 기독교 순교자의 삶을 그려 세상에 알린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권PD는 신실한 크리스천으로 현재 서울 P교회 장로이기도하다. 

PD'일사각오 주기철제작의도에 대해 우리는 주기철을 어떻게 기억해왔을까요? 일본에 저항해 순교의 길을 걸은 그의 강인함 뒤엔 평범한 인간으로서 죽음을 두려워했고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가족들과의 이별을 슬퍼했던 모습이 있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믿음과 신념에 대한 살아있는 대답으로서주기철의 삶을 다시 보셨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주기철 목사의 삶과 죽음이 남긴 일사각오의 발자취는 영화로 확대·보완해 사순절 기간(2016210~327)동안 상영할 예정이다. [사진 : 권혁만 PD]

 

일사각오 주기철의 구성 내용 아래와 같다. 

열세 살 아들의 눈으로 본 순교자 아버지

왜 아버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힘겨운 삶을 남겨두고, 자신조차 그렇게 어려운 가시밭길 같은 고난의 길을 외롭게 걸어가야만 했던 것일까. 내 젊은 시절엔 이러한 질문과 방황이 끝없이 계속 되었습니다.”

-막내아들 주광조 장로

여기 한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했던 1930년대, 아버지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돌볼 수 없었다. 가족을 뒤로 한 채 아버지는 신사참배 반대라는 일사각오의 길로 오롯이 걸어갔다. 당시 13살이었던 그의 아들 주광조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했다. 그리고 신에게 분노했다. 가족을 희생시키고,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아버지가 지키려 했던 신념의 길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주기철의 아들 주광조가 지켜보았던 시대의 풍랑과 일본의 거대 권력 앞에서도 결코 타협하지 않았던 주기철 목사의 삶이 다큐드라마로 재구성된다.

 

일본인 프리젠터의 눈으로 본 주기철의 흔적

후쿠시마로 쫓겨나야 했던 아버지. 아버지를 그렇게 변화시킨 사람은 한국인 목사 주기철이라고 했다.’

-아들 스미요시 겐

여기 또 하나의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아버지 스미요시 목사(63)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후쿠시마로 떠났다. 당시 사춘기를 겪고 있던 아들은 아버지의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신에게 묻고 싶었다. 무엇이 가족을 버리면서까지 아버지를 쓰나미가 덮친 후쿠시마로 향하게 한 것일까. 아버지의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은 70여 년 전 일제에 저항했던 한국인 주기철 목사라고 했다. 과연 주기철은 누구일까? 아들 스미요시 겐(30)은 가혹한 식민지 정책을 펼쳤던 침략의 땅 일본에서 주기철의 삶을 추적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 그를 통해 과거현재’, ‘한국일본’, ‘침략의 역사저항의 역사가 드라마틱하게 교차하며 역사적 진실이 드러난다.

신사참배, 양심과 종교를 짓밟은 식민지배

1930년대로 들어서면서 일제의 탄압은 극에 달했다. 황국신민화 정책을 내세운 일본은 천황이 사는 곳을 향해 절하는 궁성요배와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우리 민족을 정신적·종교적으로 일본 국민으로 만들기 위한 강압 정책이었다. 1939년 마침내 조선예수교장로회는 신사참배를 결의하기에 이른다. 한국 교회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과 치욕의 역사를 남긴 순간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신념을 버리고 침략자의 거대한 권력 앞에 무릎을 꿇던 시대에, 홀로 저항의 길을 걸어간 이가 있었다. 시대의 골리앗과 맞선 작은 개인 주기철, 그의 일사각오의 길을 따라가 본다.

 

숨겨진 독립운동가 주기철

주기철이란 이름 앞에는 언제나 순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그러나 주기철은 순교자이기 전에 독립운동가였다. 남강 이승훈이 세운 오산학교에서 청년 주기철은 애국애족 정신을 이어받는다. 19193.1운동이 일어나던 때 고향에서 적극적으로 만세운동에 참여했으며, 조만식 교장을 따라 전국을 순회하며 물산장려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민족정신은 그가 평양신학교로 진학하면서 신사참배 저항으로 발전하게 된다. 한국교회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믿음의 선배라 불린 주기철 목사. 광복 70년인 오늘날, 주기철 목사가 흘린 피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신념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일까?

 

일본이 지은 죄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전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고백

가미카제 특공대원 출신인 무토 키요시(88)씨의 명함엔, 한국에 대한 사죄의 마음이 담겨 있다. “지난날 일본이 지은 죄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한글로 적힌 문구가 바로 그것이다. 열여덟 살에 특공대에 들어간 그는 일곱 번 새로 태어나 천황을 위해 일곱 번 죽으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일본에서도 천황에 대한 충성은 종교 이상으로 강요되고 있었던 것이다. 1945년 전쟁이 끝나고 천황은 신이 아니라는 사실이 공론화되면서 그는 지난날의 일본 역사가 부끄러웠고,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고 고백한다. 

한국에 뼈를 묻고 제 무덤에 과거에 일본이 지은 죄를 용서해달라고 적고 싶어요. 천년 후에도 몇 만 년 후

에도 남아 있도록... 그렇게 용서를 빌어야 해요. 주기철 목사님은 천황의 거짓말로 인해 비난 받아 돌아가신 분입니다. 일본은 당시 일본의 거짓말로 인해 죽음에 이른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해야 합니다.”

-무토 키요시

 

 

광복 70주년 성탄절에 전하는 믿음과 신념의 메시지

죽음으로써 신념을 지켰고,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일제에 항거했던 주기철. 그의 죽음이 광복 70주년 성탄절을 맞아 이 땅에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70여 년 전 가시덤불 같은 시대상황 속에서 고난을 겪었던 아버지 주기철과 아들 주광조의 이야기는 오늘날 가해자의 땅 일본에서 주기철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아버지와 그 아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들 스미요시 겐은 주기철 목사가 남긴 일사각오라는 유산을 만나면서, 그의 아버지 스미요시 목사를 서서히 이해하게 된다. 주기철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신념이란 무엇인가? 죽음과 맞바꿔가며 신념을 지켜내는 힘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오늘날 마음의 중심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신념이 있을까?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예수를 따르는 길은 자기의 생명을 아끼고는 따라갈 수 없는 길입니다.

고금을 막론하고 예수를 따라 갈 자는 일사를 각오해야만 합니다.” -주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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