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현장을 가다(7): 파키스탄 구즈란왈라에 선포된 원색복음

파키스탄내 RTS 신학교와 전도운동 지속할 교회 등에서 선교사역 펼쳐

2023-10-27 02:22:24  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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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팀 강의를 듣고있는 현지 신학생들

파키스탄 선교팀은 1017일부터 31일까지 구즈란왈라. 카라치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다. 먼저 구즈란 왈라 선교현장소식부터 전한다.

이번 파키스탄 선교팀은 정문식 선교사(우크라이나 선교사), 김선봉 목사

(부여 안디옥교회,원로목사), 왕대석 목사 (수원 엘림교회 담임), 강익수 목사(아산 임마누엘 교회 담임), 윌슨 목사(통역자), 만샤 목사(통역자)가 함께했다.

첫 방문지인 구지란왈라(펀자브어: گوجرانوالہ, ਗੋਜਰਾਨਵਾਲਾ, 우르두어: گوجرانوالہ)는 파키스탄 펀자브 주 북동부에 위치한 산업 도시로, 면적은 3,198km2, 인구는 1,132,509(1998년 기준)이며 파키스탄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이다 

파키스탄 기독교현황

파키스탄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이슬람 인구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라이다. 1858년부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인도가 1947년 독립하면서 무슬림들이 다수를 이루던 인도 북서부와 동북부 지역에서 파키스탄으로 분리 독립이 이루어졌다. 이후 언어와 종족의 차이가 컸던 동파키스탄은 1971년에 방글라데시로 재차 독립했다. 개신교 선교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당시 파키스탄 지역에서도 카스트 제도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복음은 상위 카스트 계층보다는 불가촉천민 위주로 전파되었다 

파키스탄에서 개신교 선교는 영국성공회선교회(CMS)를 통해 시작됐다. 1850년 카라치(Karachi)에 성공회 선교사들이 들어왔고, 110년이 지나 1960년에 처음으로 교구 관할 파키스탄인 주교가 세워졌다. 1873년 카라치에서 선교를 시작한 감리교는 점차 파키스탄 동부의 펀자브(Punjab) 지역에서 쭈흐라(Chuhra, 불가촉천민)라 불리는 하층민에게 복음 전도를 본격화했다. 독립 후 파키스탄 남부의 신드(Sindh)에서는 많은 수의 힌두교인들이 인도로 이주한 반면 펀자브에는 상당수가 남아있었다. 초기 선교사들은 상위 카스트에 있는 사람들을 개종시켜 하위 카스트에까지 영향력이 미치길 기대했지만 종교적 세계관과 연결된 카스트 제도를 뚫어내지 못했고 결국 전도의 방향은 하층민들에게로 향했다. 또한 하층민들도 기독교로 개종을 통해 카스트에서 벗어날 희망을 가지면서 파키스탄 기독교는 부흥기를 맞이한다.

펀자브에서 쭈흐라 집단 개종은 1900년대 초반에 일어났다. 1902년부터 1915년까지 1,200명에 불과하던 감리교인들은 15,000명으로 늘었다. 성공회와 씨알코트(Sialkot)에서 선교를 시작했던 스코틀랜드 장로교까지 합하면 이 기간 동안 6만 명이 넘는 수가 개종한 것으로 본다.3 특히 이 지역에서는 쭈흐라 출신이었던 디트(Ditt)를 비롯한 현지 개종자들이 전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짧은 기간에 큰 부흥을 이룰 수 있었다.4 인도에서 활동 중이던 미국 장로교 선교부도 1849년과 1855년에 선교사를 라호르(Lahore)에 보내면서 사역을 시작했는데, 19세기 후반부터는 전략을 바꿔 하층 힌두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파키스탄 전역에서 기독교(가톨릭 포함) 인구는 19009만 명에 가까워졌고, 이후로 1970년까지 110만 명, 2015년에는 3,859,00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에 1900년에 356만 명에 달하던 힌두교 인구는 1970년까지 89만 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는데, 이는 힌두교인들의 기독교 개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키스탄의 기독교인 대다수는 카치 아바디(katchi abadi)라 불리는 도시의 빈민가와 기독교 개종자의 사회경제적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던 집단 거주지를 중심으로 생활하고 있다. 2022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도시 인구 대비 슬럼화 비율은 56%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는데, 파키스탄의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인 라호르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사람의 76%가 기독교인으로 조사될 만큼 기독교인들의 생활은 낙후됐고 빈곤한 상황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파키스탄에서 사역하던 여러 선교부들은 개종한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펀자브 지역 위주로 약 20개의 마을을 세웠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은 1898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존슨(J. W. Johnson) 목사에 의해 세워진 영사나바드(Youngsonabad)와 연합장로교 선교사 마틴(Samuel Martin) 박사에 의해 세워진 마틴푸르(Martinpur)이다. 파키스탄 기독교인의 경우 힌두교에서 가장 미천한 계급인 불가촉천민에서 개종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개종한 이후에도 이들은 가난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고, 지금까지도 길거리 청소나 더러운 일을 하는 소수 하층민이라는 인식 속에 무시와 차별을 받고 있다.

현지 교회 현황

파키스탄의 인구 235백만 명11에서 기독교 인구는 약 2%에 그치고 있고, 그중 개신교가 58%, 가톨릭 27%, 독립교단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개신교는 약 140만 명의 교인이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교회(Church of Pakistan, CoP)이다. 이 교단은 1970년에 성공회, 감리교, 루터교, 씨알코트 스코틀랜드 장로교가 연합체의 형식으로 발족했다. 파키스탄교회는 남아시아 유일한 개신교 연합교단으로 발족 당시 카라치, 물탄, 라호르, 시알코트 4개 교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하이데라바드, 라이윈드, 파이살라바드, 페샤와르 등 4개 교구가 추가로 창설되었다. 또한 준회원 기관으로 기독교연구센터, 파키스탄성서공회, 기독교맹인협회, 학생기독교운동, 청년기독교협회, 여성기독교협회들이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CoP에 가입하지 않았던 파키스탄장로교(Presbyterian Church of Pakistan, PCP)는 파키스탄연합장로교와 라호르교회협의회가 1993년에 합병하여 새롭게 출발했는데, 현재 약 50만 명의 교인과 340여 개의 교회를 이루고 있다. 가톨릭은 1594년 라호르에 도착한 예수회 선교사들을 시작으로 선교를 시작했고, 현재는 약 125개의 성당과 100만 명의 신자가 있다. 이 외에도 오순절 교회와 구세군, 침례교회들도 1900년대 중반부터 파키스탄에 교회를 세우기 시작했다.

1975년에는 전국 단위로 파키스탄교회협의회(NCCP)가 결성되었다. NCCP는 세계기독연대(CWS)와 같은 기독교 연합단체뿐 아니라 NGO들과 손을 잡고 파키스탄에서 재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소외된 약자들을 보호하고 구호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카라치에 소재한 도마신학교(St. Thomas Theological College)의 학장인 술탄(Pervaiz Sultan) 박사는 파키스탄 초기 선교가 펀자브 지방의 하층민으로 국한되었는데, 현재는 폭염과 홍수 피해가 큰 신드 주에서 가난하고 궁핍한 국내실향민과 난민들을 섬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독교인을 향한 차별과 핍박 여전해

파키스탄의 이슬람 인구는 1900년에 82%에서 2020년 기준으로 약 96%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인구를 고려한다면 이슬람 인구는 2억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1947년 파키스탄이 인도 영토에서 분리되면서 인도에서 소수 민족 취급을 받던 무슬림 상당수가 파키스탄으로 이주했다. 파키스탄은 1956년 헌법을 개정해 이슬람공화국으로 출범했고, 1970년대 말부터 이슬람화 정책을 추구하면서 기독교를 비롯한 소수 종교에 대한 차별과 핍박이 심해졌다. 대부분 펀자브 지방에 거주했던 기독교인들은 독립 이후 코란을 따르는 이슬람 세계에서 카스트와 같은 차별이 사라질 것을 기대하고 그 땅에 그대로 남았지만 이 믿음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1986년 군사 독재자였던 지아울하크(Zia-ul-Haq) 대통령은 이슬람화 정책의 일환으로 무함마드를 모독한 사람에게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신성모독법을 개정했다. 실제로 199610월 아유브 마시(Ayub Masih)는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고 2002년에 무죄로 석방돼 미국으로 망명했다. 아시아 비비(Asia Bibi)로 널리 알려진 아시아 노린(Aasiya Noreen)2014년에 최초로 사형 선고를 받은 기독교 여성이 되었고, 201810월에 무죄로 석방돼 캐나다로 망명했다. 신성모독법에 의한 무리한 기소와 사회적 폭력, 방화, 핍박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0238월에도 펀자브 주, 자란왈라(Jaranwala) 시에서 폭력과 방화로 인해 세인트존(St. John’s) 성당과 연합장로교회(United Presbyterian Church), 구세군교회(The Salvation Army Church) 20여 곳의 교회가 불태워졌다. 또한 시민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상원에서 신성모독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이 통과돼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받는 차별은 상당하다. 라호르 대학교에서 법학을 가르치는 아사드 아슬람(Muhammad Asad Aslam) 교수는 물리적 공격이나 폭탄 테러 등 폭력적 유형뿐 아니라 취업 기회와 직종 제한, 교육 기회 제한, 사회적 이동 제한 등 비폭력적인 유형의 차별로 인해 기독교인들의 삶이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파키스탄의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대부분이 청소나 위생, 벽돌 노동과 같은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 정부 기관을 포함한 여러 회사에서 환경미화원을 채용할 때 비무슬림을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경우도 자주 눈에 띈다. 또한 취업과 교육의 제한으로 기독교인들은 광범위한 빈곤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2012년 라호르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5인 가구의 평균 소득이 월 255달러인데 반해 기독교인의 경우는 138달러로 빈곤선(poverty threshold)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즈란왈라 지역 RTS 든든히 세워져

파키스탄 선교팀은 18일부터 21일까지 구즈란왈라지역에 설립된 RTS 신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구즈란왈라 RTS(학장: 암자드 목사) 신학교는 2022.11.2. 한국 RTSMOU를 체결해 설립되어 현재 18명의 신학생이 재학중이다. 파키스탄에는 10개의 RTS 신학교가 있고 야간 총학생 인원은 200명이 재학중이다.

정문식 선교사는 1018일부터 20일까지 총 9강의를 통해 기본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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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구즈란왈라 RTS 신학교 정문에 선 정문식 선교사

 

또 미국 워싱턴 한마음교회 이동철 목사가 이 학교에서 특강을 위해 18일 파키스탄 자정시각에 파키스탄 라호르 공항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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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도착해 환영 꽃다발을 받은 미국워싱톤 한마음교회 이동철 목사(가운데)

다음날인 19일 이동철 목사가 이 학교에서 특강했다. (현지시간 Am 09:30~12:30,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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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에는 김선봉 목사, 정문식 선교사가 각각 특강을 이어갔다김선봉 목사는 다락방전도가 무엇인지 자세하게 풀어 강의했다.(Am 10:00~11:30,1시간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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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하는 김선봉 목사

오후 시간에는 정문식 선교사가 강의했다.( Pm 12:00~13:00.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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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20일 저녁 구즈란왈라 RTS 야간반 신학교에서 정문식 선교사가 강의했다.(Pm 17:00~19:00,2시간 

한편, 구즈란왈라 RTS 신학교 학장 암자드 목사는 새로 개설된 구즈란왈라 렘넌트교회 창립예배에 정문식 선교사를 강사로 초청했다.

정문식 선교사는 구즈란RTS 신학교 학생들을 통하여 파기스탄 전 지역으로 지교회가 확산되어 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구즈란왈라RTS가 시속해서 잘 운영되도록 위하여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선교팀은 파키스탄 시알코트에 세워진 RTS에서도 강의를 진행했다. 시알코트는 파키스탄 펀자브주의 도시로서 구지란왈라에서 동북쪽으로 40km 떨어진 체납 강과 라비 강 사이의 평원에 위치한다. 인구는 약 66만명으로, 파키스탄에서 13번째로 큰 도시이다.

시알코트 RTS 신학교 2곳이 설립되어 운영중이다. 첫번째 시알코트 신학교(학장:샤룬 목사)2022.10.3.에 설립되었고 현재 30명의 신학생이 있다. 두번째 시알코트 신학교(학장 아리프 칸 목사)2023.9.20에 설립되었고 현재 20명이 재학 중이다.

선교팀 김선봉 목사는 19일 현지시간 Pm 19:00~20:00(1시간)에 시알코트 신학교(학장:샤룬 목사)에서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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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기간 중에 파키스탄 RTS 10개 연합신학교 (카라치 5, 시알코트 2, 사르고드하 1, 구즈란 왈라 2)를 위한 줌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지난 10.3.~5(3일간) 한국시간 Pm 23:00~01:00(2시간씩) 김성경 준목이 예배학을 강의했고 10.17.~19(3일간) 한국시간 Pm 23:00~01:00(2시간씩)에는 황선권 목사 로마서를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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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문식 선교사는 조만간 카라치에 야간 신학교 2개를 더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파키스탄 RTS 10개 연합신학교가 지속해서 잘 운영되어 질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복음 전도운동하는 교회 순회사역

선교팀은 파키스탄 구즈란왈라 코드빌랄교회 (담임:들샤드 목사), 복음교회(담임:살롯 목사), 렘넌트교회(담임:암자드 목사)에서 복음전도운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격려했다.

지난 18일 코드비랄교회에서 정문식 선교사가 원색복음메시지를 전달했다.(Pm 15:00~17:00,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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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식 선교사가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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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후 기념촬영 (파키스탄 구즈란왈라 코드빌랄교회)

한편, 들샤드 목사는 지속해서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교회에 신학교를 세워달라는 요청을 했다. 정문식 선교사는 코드비랄교회가 지속적으로 다락방 복음운동을 함께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이 교회에 신학교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같은 날 18일 구즈란왈라 복음교회(담임:살롯 목사)에서 김선봉 목사가 복음메시지를 전달했다.(Pm 17:30~18:30,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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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교회 성도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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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교회 집회후 단체 기념촬영

또 다음날인 19일 이동철 목사(워싱톤 한마음교회)가 메시지를 전달했다.(현지시간 Pm 17:00~18:00)

정문식 선교사는 구즈란왈라 복음교회가 지속 함께 다락방 복음운동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실것과 복음교회에서 RTS 신학교를 새로 개설하고 지속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요청해 오고 있는데 이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번 선교여정에서 한 개의 교회가 새롭게 세워졌다. 구즈란 왈라 렘넌트교회 창립예배에 초청받아 함께 축하하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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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예배 Opening 테이프 커팅 장면 / 윤광식 기자(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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