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은 NCCk와 한교연 부담금 납부를 중지해야

예장통합 총회기구개혁위원장 이정환 목사

2014-06-26 18:38:25  인쇄하기


지난 6월 12일(목) KBS가 보도한 자료를 근거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대통령을 향해 문 후보자의 총리 후보 지명을 즉각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 NCCK는 입장자료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고, ‘남북의 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 후보의 발언은 식민사관에 근거한 비뚤어진 역사인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총리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NCCK는 문 후보자의 신앙관과 관련, “교회에서 강연하는 중 역사에 대한 자신의 자의적인 해석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켜 마치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게 하고, 남북을 분단시키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것은 기독교 신앙으로 포장만 한 것이지 잘못된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부적절한 주장이며, 하나님의 뜻을 마음대로 왜곡시키는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목사)은 12일 낸 논평에서 문 후보의 발언은 "신앙인으로써 성경적 역사관에 입각하여 강의한 내용이므로 성경적,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문제가 될 수 없다"며 "또한 강연 내용의 전체 맥락을 살피지 않고 일부만 발췌하여 문제 삼는 마녀사냥 식 몰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NCCK 와 한국교회연합의 발표는 개인의견 일뿐 

필자는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양 기관의 행태에 대하여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다. 진보와 보수라는 단체의 성격에 비추어 볼 때 NCCK 는 한 번도 정부에 대해서 긍정적인 논평을 낸 것을 보지 못했으며 한교연 역시 한기총에게 보수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같은 기독교 단체에 대한 비판이나 대안이 없는 정부지지 논평을 내는 것도 못 마땅하다. 

그런데 NCCK 나 한교연은 개인이 운영하는 단체가 아니라 명실 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교단들이 연합하여 운영되는 기관들이다. 그렇다면 사회적인 문제나 국가적인 문제에 대하여 논평을 하거나 혹은 찬반을 논할 때는 반드시 소속 교단들의 동의나 최소한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금번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논평은 소속 교단의 동의는 물론이요 교단장들에게 양해조차 구하지 않고 NCCK 총무와 한교연 대표회장 개인의 의견 제시 일 뿐이다. 개인의 의견을 마치 소속 교단 전체의 견해처럼 연합기관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은 엄연한 명의도용이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우리 예장 통합은 NCCK 와 한교연에 모두 가입한 회원 교단으로 이번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발언에 대한 논평에 대해서 사전에 통보를 받거나 혹은 논의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지난 날, 총무나 대표회장이 개인적으로 성명이나 의사를 표명하고 나중에 임원회나 실행위원회에서 ‘추인’을 받는 형식으로 문제를 무마하곤 하였다. 그러나 ‘추인’은 어쩔 수 없이 이미 저질러놓은 일이니 체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동의 아닌 동의를 해 주는 일들이 비일비재 하였다. 이번에도 그런 수를 노리고 논평을 낸지도 모르겠다.

예장(통합)은 NCCK 와 한교연에 납부하는 거액의 부담금 납부를 중지해야 한다. 

도대체 이런 연합기관에 우리 총회는 무엇 때문에 각각 1억 원씩 부담금을 내고 있는지 의문이다. 지금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군선교부와 농어촌선교부를 분립하도록 결정해 놓고도 사무실이나 직원 하나 채용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아무 소득이 없는, 들러리나 마찬가지인 연합기관에 거액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결코 하나님이나, 교인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총회장이나 총회장을 역임한 사람들과 관련 당사자들 회장 자리나 이름을 내기 위한 형식적인 연합기관 지원을 총회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 총회의 재정상황은 총회가 계획한 사업을 실행하기에도 매우 부족하고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총회주일 헌금을 의무적으로 실행하고 총회주일 헌금을 납부하지 않은 노회 총대는 총회 각 부위원장이나 임원을 맡지 못하도록 금지결의를 하기 까지 하고 있다. 총회의 재정은 각 지교회가 성도들의 피땀 어린 헌금으로 납부한 분담금이다. 그런데 총회가 복음 선교와 선한 사업에 사용하도록 성도들이 바친 헌금을 몇몇 사람 회장이나 임원을 시키려고 각각 1억여 원 씩 양 기관에 상납하고 있으니 참으로 벌 받을 짓들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전국농촌목회자연합회 임원들이 총회본부를 찾아와 총회장과 임원들을 항의성 방문을 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이유를 알아본즉 총회가 농어촌선교부를 분립하도록 결의를 하였는데 왜 농어촌선교부 국장(전 총무)을 선정하도록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농어촌선교부 국장 선임을 반대한 필자(기구개혁위원장)와 사무총장 퇴진을 요구했다고 한다. 농목회 임원들의 행동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총회 전체의 살림은 아랑곳하지 않고 특정 집단의 이익만 생각하는 행동으로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다. 

문제는 재정인데 재정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직원을 채용하라는 것인가? 또 국장 선임임은 사무총장이나 기구개혁위원회가 아닌 총회 임원회와 총회인사위원회의 권한임에도 ‘퇴진 운운’하는 것도 못마땅하다. 농목회가 총회장에게 항의를 할 때 “재정은 우리가 어떻게든지 책임을 지겠으니 국장(총무)를 세워 농어촌선교를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했어야 옳은 일이 아닌가?

제99회 총회에서 예장(통합)은 NCCK 와 한교연 탈퇴를 결의해야 한다.

총회 총대들은 총회교회연합사업위원회 보고 시에 문제가 된 NCCK 와 한국교회연합에 지불하도 있는 분담금을 완전히 삭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이것만 결정되어도 농어촌선교부 국장을 선임하는데 기본적인 재정은 확보할 수 가 있을 것이다. 총대들은 눈을 크게 뜨고 총회의 불요불급한 사업들을 정리하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총회를 새롭게 개혁하는 일은 기구개혁위원회의 몫만은 아니다. 1,500명 총대 모두가 개혁의 중심이요 주체가 되어야 한다. 과거처럼 총대로 파송되어 구경이나 하고 돌아가는 사람은 이제는 없어야 한다. 한꺼번에 모두 고치거나 바르게 할 수는 없지만 이번 총회에서 NCCK와 한국교회연합 사업은 정리하도록 결정해야 할 것이다. 

총회 임원회는 교회 내 강연을 문제 삼는 시류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차제에 예장 통합 임원회는 최근 불거진 소위 문창극 총리 후보자 발언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한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말처럼 지지든지, 반대든지 기독교단체가 문 후보지를 비판하는 것은 그런대로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타 종교가 기독교 신자가 기독교 세계관과 자신의 신앙 양심을 따라 교회 내에서 행한 강연을 두고 비판하며 사퇴를 운운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기독교 전체에 대한 모독이며 예의를 벗어난 행위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문 후보자의 강연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2014. 6.16일자 도하 각 언론보도)

그럼에도 우리 총회장은 아무런 입장도 표현하지 않고 있다. 이는 비겁한 일이다. 비판이든지, 옹호든지 총회장은 분명한 교단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교회 장자교단을 자체하는 교단의 마땅한 자세일 것이다.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눅19:40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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