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애기봉 등탑 재건립 위한 기도회 개최

반대측, 애기봉 기도집회 진입 막아

2014-11-14 21:11:18  인쇄하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14일 오후 경기도 김포 애기봉 전망대에서 ‘애기봉 등탑 건립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한편, 애기봉 재건립을 반대하는 측이 기도회 참석을 방해하는 시위도 벌여 실랑이가 벌어졌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통성기도를 하는 참석자들

이영훈 대표회장을 비롯한 한기총 임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기도회는 동절기를 맞이해 해병제2사단 국군장병을 위로하고,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생각하며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복음화, 60만 국군 장병들의 안전과 건강, 평화공원 조성과 애기봉 등탑의 재건 등을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한기총은 과자 50상자를 이 지역을 지키는 군 부대에 전달했다.  
▲장병 위문품을 전달하는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애기봉 등탑에 걸렸던 십자가는 평화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애기봉 등탑 복원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평화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여 삼창을 참석자들과 함께 외치면서 “한국교회가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홍재철 목사 (애기봉 등탑 건립위원장)는 개요설명을 통해 “이유야 어떻든 군이 교계와 상의도 없이 십자가 등탑을 철거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오는 1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복원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기봉 등탑 재건립 취지를 설명하는 홍재철 목사

한편, 이날 기도회는 긴장 속에서 이뤄졌다. 김포 지역 주민들이 애기봉 진입구를 막고 기도회를 열지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기총은 애기봉 등탑 재건립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목회자와 성도 200여명이 이날 애기봉 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은 주민생명과 민족평화를 위협하는 애기봉 등탑 복구 음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본래 애기봉 등탑은 국방부의 종교를 이용한 대북심리전 수단”이라며 “애기봉 등탑은 평화의 성탄과는 어떤 연관도 없는 대북갈등, 전쟁참화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반(反)복음적, 평화파괴의 등탑”이라고 주장했다.  
▲ 애기봉 등탑 재건립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기도회 참석을 저지하고 있다.

한기총은 군 당국이 지난달 16일 경기 김포시의 해병대 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있던 등탑을 철거하자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한 기도회와 건립비 모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감리교 김국도 목사가 2억원을 쾌척했다.
▲ 애기봉 등탑 철거현장을 둘러보는 한기총 임원들

관리소장에 때르면 애기봉(愛妓峯)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있는 해발 155m의 봉우리로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다. 병자호란 때 평양감사와 기생 ‘애기와의 슬픈 일화를 1966년 10월 7일 이곳을 방문해 전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기봉‘으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25전쟁 당시 남북이 서로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이다. 휴전협정 체결 이듬해인 1954년 이곳의 소나무를 이용해 성탄 트리를 만들었으며 1971년 높이 30m 등탑을 설치하고 해마다 성탄트리 점화 행사를 해왔으나 군이 안전을 이유로 지난 달 철거했다./ 윤광식 기자 (kidok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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