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철 목사 칼럼

2012-07-31 00:23:09  인쇄하기



홍재철 목사 (원로목사, 경서교회)

홍수 심판으로 인하여 노아는 아담에 이어 두 번째 인간의 시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의 후손이었던 노아는 여전히 죄인의 형상을 가지고 있었고, 120년간 방주를 지었던 그의 순종함에도 불구하고 심판 이후 또 다시 타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즉, 아담이 그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타락하여 죄인이 되었다고 한다면, 노아는 원래부터 죄인의 형상으로 태어나 죄의 열매를 맺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타락은 방심함으로 시작됩니다. 그 방심이란 다름 아닌 믿음의 방심이었습니다. 심판을 면한 유일한 생존자였으며 하나님의 신뢰 속에 두 번째 인류의 조상이 된 노아는 심판 이후 가족들과 함께 홀로 남겨진 세상에서 기고만장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믿음의 방심을 했던 노아는 마침내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정신 줄을 놔 버리고 벌거벗은 채로 잠이 들어 버립니다. 부끄러움과 수치를 드러내었음에도 부끄러움과 수치를 모른 채 잠이 들어 버린 것입니다.

당시에 육백세가 넘은 노인이었기에 이정도의 실수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죄는 어린아이고 노인이고 죄 그대로 남기에 핑계할 수 없습니다. 물이 엎질러졌으면 “엎질러진 물” 이 되어버린 “결과” 가 중요하지 엎지른 자가 어린아이인지 노인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결국, 노아의 교만에서 비롯된 믿음의 방심은 죄의 유혹에 빠지게 했고, 또 죄는 자기 자신을 부끄러움과 수치를 받게 하며 더 나아가 죽음으로 파멸시키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축복을 받고 타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고 교만함에 빠지며 응답받고 기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에 길에 서지 아니하고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시종일관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시1:1-2) 믿음의 방심을 경계하고, 한결같은 순종과 한결같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자가 마침내 한결같은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전글 | 고병수 목사 칼럼
다음글 | 한교연 바수위 위원들에게 묻는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