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한기총 행정보류 풀고, 다락방 이단 해제건은 신학적으로 접근할 것'

안명환 합동 총회장, 취임식 후 기자회견서 입장 피력

2013-10-04 14:25:13  인쇄하기


예장 합동 총회장 안명환 목사가 10월 2일 취임식 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 행정보류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안명환 총회장 취임예배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안 총회장은 98회 총회에서 결의됐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 행정보류 건에 대해 철회할 뜻을 밝혔다. 안 총회장은 "10월 1일 자로 한기총이 교단 목사 28명을 형사 고소한 건을 취하하겠다고 문건을 보내 왔다"며 "한기총이 (교단 목사들을) 풀어 줬으니 우리도 (행정 보류를) 풀어 줘야 하지 않겠느냐. 10월 4일 임원회에서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중에  한기총이 다락방을 이단에서 해제하고, 이를 규탄한 신학대 교수 207명을 고소했고 그 중에 총신대 교수들도 더러 포함돼 있다. 98회 총회는 이 소송까지도 취하해야 관계를 재론할 수 있다고 한것이 아닌가라는 것에 대해서는 안 총회장은 "그 건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또 황규철 총무는 한기총이 다락방을 이단 해제한 것에 관해서는 감정이 아닌 신학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총회 측에서 두 명의 신학자를 섭외해 놓았다며 다락방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총회장은 한기총에서 적극 활동하겠다는 계획도 아울러 밝혔다. 그는 “제96·97회 총회장님들께선 한기총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기총 대표회장이) 우리 교단 출신인데도 옆에서 함께 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올해부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철 총무 문제에 대해선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앞서 간 것이 있는데 이젠 안 된다”며 “앞으론 그런 것 없이 잘 할 것이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황 총무가) ‘이건 안 되겠다’는 행동을 보이면 언제든지 임원회 결의를 거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단서는 달았다.

이에 대해 이날 함께 자리한 황규철 총무는 “앞으로 행정 총무로서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임원회에도 일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환 총회장(왼쪽)과 배석한 황규철 총무가 한기총이 모든 소송을 취하했다는 내용의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또 지난 총회 이슈 중 하나였던 ‘제자교회’ 문제와 관련해선 “임원회에서 수습하기로 합의했다”며 “하나님께서 잘 풀어주실 것이다. 이 문제 역시 오는 4일 임원회에서 다룰 것”이라는 정도만 언급했다.

총회 결의사항인 ‘세습 불가’에 대해 안 총회장은 “세습은 반대하나, 세습이라는 단어 자체는 기분 나쁘다”며 “총회 정책실행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세칙 등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총회장은 이날 “합동이 WCC(세계교회협의회)에 대해 이렇다 할 반대 입장을 나타내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겉으로 그렇게 보일 수 있으나, 이미 교단 각 지역에서 나름대로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며 “보이지 않게 일을 진행하고 있다. 안 한 것 같아도 다 해 왔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안명환 총회장 취임 감사 예배에서 안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단 정체성 회복, 이단·사이비 척결, 교단 정치 신뢰 회복, GMS 정상화,  새 총회 회관 건립, 다음 세대 양육 , 교계 연합 운동 적극 참여,  남북통일에 대비한 교단의 장기 계획 수립 등을 공언했다.

이전글 | 한신대 김 모 교수, "'한기총의 결정을 존중한다"
다음글 | [합동총회 4신] 합동총회, 제자교회 성도 점거농성으로 아수라장!

목록보기